[천지일보=안현준 기자] 자유한국당 한선교 전당대회 의장이 27일 오후 고양시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제3차 전당대회’에서 개회 선언을 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9.2.27
[천지일보=안현준 기자] 자유한국당 한선교 전당대회 의장이 27일 오후 고양시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제3차 전당대회’에서 개회 선언을 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9.2.27

정용기·민경욱 등 발언 논란

정치권 비난 목소리 고조

당 지지율에도 영향 미쳐

[천지일보=명승일 기자] 자유한국당 한선교 사무총장이 기자들을 향해 막말을 해 논란을 사고 있다. 이미 정용기 정책위의장과 민경욱 대변인 등의 막말 논란으로 한국당을 향한 비난의 수위가 고조되는 분위기다.

한선교 사무총장은 3일 최고위원회의를 마친 후 회의장 밖에서 대기하고 있던 기자들 사이를 지나가면서 “아주 걸레질을 하는구만”이라고 말해 파문이 일었다. 기자들이 바닥에 앉아 회의가 끝나고 황 대표에게 질문하기 위해 이동하는 모습을 보고 이렇게 표현한 것이다.

논란이 불거지자 한 사무총장은 “기자들이 바닥에 앉는 것을 제일 싫어한다”며 “자리 이동을 위해 엉덩이로 밀고 가니 보기 좋지 않아 그런 발언을 했다”고 해명했다. 한 사무총장은 지난달 7일에도 사무처 직원들에게 심한 욕설을 하는 등 막말 논란이 불거진 바 있다.

한국당의 막말 행진은 최근에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 31일 정용기 정책위의장은 한국당 연찬회에서 “김정은 위원장이 지도자로서 문재인 대통령보다 더 나은 면도 있는 것 같다”고 말해 논란을 샀다.

이에 대해 정 의장은 “진짜 문 대통령이 김정은보다 못한 분이라고 이야기한 것이 아니라, 문 대통령은 김정은과 다르니 외교실패, 외교참사에 대해 책임을 물어 달라는 것”이라고 해명했다.

민경욱 대변인은 지난 1일 헝가리 유람선 참사를 두고 자신의 페이스북에 “일반인들이 차가운 강물 속에 빠졌을 때 골든타임은 기껏해야 3분”이라며 “문 대통령은 세월호 구조대를 지구 반 바퀴 떨어진 헝가리로 보내면서 ‘중요한 건 속도’라고 했다”는 글을 올려 비판을 자초했다. 민 대변인은 논란이 불거지자 “팩트에 근거해서 이야기하기 위해 노력하겠다”면서도 “국민이 염려하거나 우려하는 부분이 생기지 않도록 더욱 유념하겠다”고 구체적 언급은 자제했다.

민주당을 비롯한 여야 4당은 한국당의 자성을 촉구했다. 민주당 서재헌 상근부대변인은 “최근 한국당은 나경원 원내대표를 비롯해서 정용기 정책위의장, 민경욱 대변인 등 끊임없이 터져 나오는 막말로 국민적 비판을 받으면서도, 반성이나 자제보다는 더욱 강력한 막말로 기존의 막말을 덮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국당의 막말에 대한 비난이 거세지자, 황교안 대표가 입단속에 나섰다. 황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저희 당은 사실에 근거한 정당, 사실을 말하는 정당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면서 “그 과정에 혹시라도 사실을 말씀드리면서 국민에게 심려를 드리는 이야기가 나오지 않도록 각별히 애쓰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한국당의 잇따른 막말 논란은 당의 지지율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리얼미터가 YTN의 의뢰를 받아 5월 27~31일 전국 만 19세 이상 성인 2511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한 결과(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2.0%p), 한국당 지지율은 1.9%p 내린 30.0%로 나타났다. 한국당의 지지율은 3주 전인 5월 2주차 조사에서 3년여 만에 처음으로 최고치를 경신(34.3%)한 이후 줄곧 하락세다. 리얼미터는 이런 하락세에 대해 이른바 막말 논란이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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