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김오영 도체육회상임부회장, 강석주 통영시장, 장규석 도의원, 원성일 도의원, 권민호 전 거제시장, 민홍철 도당위원장, 허성곤 김해시장. ⓒ천지일보 2019.6.3
왼쪽부터 김오영 경남도체육회상임부회장, 강석주 통영시장, 장규석 경남도의원, 원성일 경남도의원, 권민호 전 거제시장, 민홍철 민주당 경남도당위원장, 허성곤 김해시장. ⓒ천지일보 2019.6.3

“진주의료원 강제폐업 진실 밝혀달라”
석영철 “김경수, 지역 대형민원 외면”

[천지일보 경남=이선미 기자] 최근 김경수 경남지사의 대선 욕심에 ‘포용’이라는 이름으로 새누리당(현 자유한국당)에서 활동했던 사람을 검증 없이 대거 영입하고 있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김 지사가 지난 27일 김오영(당시 새누리당) 전 도의회 의장을 도 체육회 신임상임부회장으로 임명한 후, 보건의료노조에서는 씁쓸함을 감추지 못했다. 노조는 이런 일이 한두 번이 아니라서 놀라운 일도 아니라는 입장이다.

보건의료노조는 3일 “도 체육회 상임부회장은 경남도의 체육회를 책임지는 만만치 않은 자리지만 김 지사가 슬그머니 임명한 것은 도 입장에서도 뭔가 석연치 않고 떳떳하지 못하다는 것을 증명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노조는 “당시 새누리당 김오영 도의회 의장은 ‘직권상정 하지 않겠다. 서두르지 않겠다’는 발언을 했지만, 결과적으로 거수기 역할을 하면서 6월 11일 해산조례 날치기(진주의료원 폐업)에 진두지휘했던 당사자”라며 “강석주 현 민주당 소속 통영시장 또한 진주의료원 폐업할 당시 김오영 의장과 진두지휘했던 사람”이라고 했다.

김경수 지사를 향해 “진주의료원 강제폐업에 대해 진상규명을 요청했지만 경남도나 경남도의회 차원에서 진행된 것은 없다. 또 김 지사에게 수차례 면담 요청을 했지만 단 한 번도 만난 적이 없고 계속 만나주지 않는 이유에 대해 궁금하다”며 “김 지사가 협치를 강조하고는 있지만, 여전히 기득권이나 사람들을 모으면서 세를 불리는 것이 우선순위가 된 것 아니냐는 생각이 든다. 김 지사에게 기대했던 모습과는 다르다”고 비판했다.

대표적으로 민주당에서 영입한 새누리당 출신은 거제시장을 지낸 권민호(창원성산 국회의원 후보), 학생인권조례를 상임위에서 반대한 장규석, 원성일 도의원, 민홍철 민주당 경남도당위원장, 허성곤 김해시장 등이다.

당시 지역에서는 권민호 전 거제시장에 대해 거제 조선업의 경기하락과 거제경기를 바닥으로 떨어뜨린 장본인이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장규석 도의원 또한 새누리당 소속으로 당시 수차례 지방선거에 나왔었고 홍준표 지사의 성공을 위해 ‘이 한 몸 바치겠습니다’라는 구호를 들고 활동했다고 한다.

노조는 “김 지사의 도정 철학이 뭔지는 정확하게 평가하긴 이르지만, 도에서 적폐 청산과 과거 잘못에 대한 명확한 진상규명과 바로잡는 절차가 없었다”며 “당시 새누리당 사람들은 민주당이 인기가 있고 당선에 도움될 것 같아 입당을 신청하고 민주당 내에서는 대거 받아들였다”고 했다.

이어 “정당의 몸집을 키우고 정치권력을 잡기 위해서 많은 사람을 받아들이는 것은 필요한 일이라고는 하지만, 각 사람에 대해 평가하지 않는 것은 촛불혁명을 함께했던 분들을 외면하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송영기 경남학생인권조례 촛불시민연대 집행위원장은 촛불 민심에 반하는 결정들에 대해 유감을 표하고 진주의료원과 관련해 “최장기간인 3년 반을 홍 지사 시절에 반대 투쟁을 전개했는데 새누리당 인사를 등용한다는 것은 민주당 경남도당·도지사 전체적으로 후퇴하는 것으로 촛불 민심을 반하는 행위”라고 규정했다.

민중당 석영철 도당위원장은 “김경수 지사는 대선에 욕심이 있으니까 물타기 정치를 하는 것”이라며 “도의 현안에 대해 개혁적인 정책을 수용하고 실현하게 하려는 노력보다는 '포용'이라는 이름으로 정치적 입지를 확보하려고 하는 흐름의 한 축”이라고 말했다.

노조가 김 지사에게 면담을 요청했지만 응하지 않는 부분에 대해 “‘실망에 극실망’이다. 경남에서의 민주당이 진보적이거나 개혁적인 정책에 대해 촛불 민심을 받아 해결해주고 나서주길 바랐다”며 “그러나 최근 학생인권조례, 조선산업 등 지역의 불거진 대형민원에 대해서 외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민주당과 김경수 지사에 대해 “한국당과 의견을 같이 하는 것에 문제를 제기하는 집단이 많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사(자유한국당)를 영입하고 도정을 운영한다는 것은 촛불민심을 위배하고 있다는 것이 지역에서의 의견”이라고 꼬집었다.

한편 진주의료원 폐업 진상조사위원회는 오는 11일(도의회 해산 조례 날치기 통과일) 도의회 1층 대회의실에서 진상규명을 위한 3개월간의 1차 활동 보고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1차 보고대회는 ▲지난 3개월간 진상조사위 활동경과와 내용 보고 ▲진상 규명 활동과 내용에 대한 질의응답 의견 공유 ▲1차 활동의 성과와 한계·쟁점과 대책에 대해 토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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