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오전(현지시각)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 유람선 사고현장에서 헝가리 구조대 잠수부가 수중수색을 마친 후 복귀하고 있다(출처: 뉴시스)

3일 오전(현지시각)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 유람선 사고현장에서 헝가리 구조대 잠수부가 수중수색을 마친 후 복귀하고 있다(출처: 뉴시스)

 

구조된 피해자들 기름에 뒤덮여 있었다는 증언 나와 

[천지일보=이온유 객원기자]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에서 한국인 관광객을 태운 유람선 허블레아니호가 침몰한 지 엿새째인 3일(현지시간) 다뉴브강 하류 102㎞ 지점에서 한국인으로 추정되는 시신 1구가 발견됐다고 현지 일간지 매그야르 넴제트(Magyar Nemzet)가 보도했다.

매그야르 넴제트는 사고 지점에서 약 102㎞ 떨어진 하르타(Harta) 지역에서 한국인 50대 중반 남성으로 추정되는 시신 1구가 발견됐다며 헝가리 주민이 발견해 신고했고, 헝가리 경찰이 출동해 시신을 수습했다고 전했다.

헝가리 다뉴브강에서 유람선이 침몰했을 당시 구조된 피해자들이 기름에 뒤덮여 있었다는 증언도 나왔다.

2일(현지시간) 부다페스트 경찰청 홈페이지에 공개된 인터뷰 영상에 따르면 지난 29일 사고 당시 구조활동을 했던 해양 경찰 라자르 발라즈와 비라그 이슈트반리하르드는 사고 직후 구조된 피해자의 온몸에 기름이 뒤덮여 있었다고 증언했다.

발라즈와 비라그는 “사고 현장에 도착했을 때 피해자들은 모두 기름에 젖어 있었다”며 “첫 번째로 구조한 남자를 배 위로 들어 올렸고 물에 얼굴을 박고 있는 사람을 다시 구조했다. 옷이 물에 흠뻑 젖어 있었고 모든 옷이 기름으로 뒤덮여 있었다”고 덧붙였다.

한편 한국 정부는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에서 발행한 유람선 침몰사고 현장에 잠수장비 등을 추가로 보내기로 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현지 긴급구조대의 건의에 따라 실종자 수색에 필요한 표면공기공급식 잠수장비(SSDS) 등을 현지에 직항편으로 운송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SSDS는 잠수사가 착용한 헬멧에 견고한 호스를 연결해 선상·육상에서 공기를 공급해주는 장비로, 잠수 중 육상과 교신이 가능하다. 해당 장비는 4일(현지시간) 오스트리아 빈에 도착하며, 부다페스트 사고현장까지 육로로 옮겨질 예정이다.

한국인 탑승객 33명을 태운 유람선 허블레아니호는 지난달 29일(현지시간) 오후 다뉴브강에서 크루즈선 바이킹 시긴에 추돌당한 뒤 침몰했다.

이 사고로 7명은 구조됐지만 7명이 숨지고 19명이 실종됐다. 헝가리인으로 알려진 선장 1명과 승무원 1명도 발견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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