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계속 ‘힘의 외교’ 내세울 듯
외교소식통에 따르면 외교부는 23일 주한 중국대사관 측과 이 같은 의견을 나누며 사고로 사망한 중국인 선원 시신의 운구 및 현장에서 체포된 선원 3명의 신병처리 방안에 대한 협의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처럼 빠르게 협의가 진행된 데에는 이번 사태가 외교전으로 비화해서는 안 된다는 양국의 공감대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일단 사태는 진화됐지만 여전히 불씨는 남아 있다. 무엇보다도 중국 측의 의도가 상당히 불순하다는 지적이 많다.
사건이 발생한 지 나흘이나 지난 시점에서 불쑥 “한국 측이 배상을 해야 한다”는 어깃장 공세를 편 것부터 이해가 가지 않는 대목이다. 특히 공식 성명도 아닌 외교부 대변인 브리핑 중에 질문에 답하는 형식으로 책임자 처벌을 요구한 것은 외교적 결례에 해당한다.
이 때문에 중국이 일본과의 센카쿠열도 분쟁에서 보여줬듯이 ‘힘의 외교’를 휘두르면서 우리 정부를 자극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는 시각이 많다.
일각에서는 우리나라가 6자회담 재개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은 데 대한 불만을 표출하고 있다는 해석을 내놓는다. 이와 함께 이번 사태가 미국과의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한국을 압박하는 신호탄이 될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문제는 앞으로다. 후에 비슷한 사건이 발생해 외교 분쟁으로 번지면 중국은 경제제재를 무기로 삼아 수출입 대중국 의존도가 20.53%(2009년 기준)나 되는 우리나라에 무조건적인 굴복을 요구할 공산이 크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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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범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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