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 2019.6.2
ⓒ천지일보 2019.6.2

김동희 건축가
눈을 뜨고 내 몸의 움직임을 확인하고 고개를 들고 겨우 일어난다. 몸의 통제를 받고 있는 것이다. 

반대로 6개월간 몸이 고정된 채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병원 침대에 누워 있다는 것은 통제를 제대로 받지 못하고 정지된 것이다. 

통제가 비록 수동적인 느낌을 주는 것도 있지만 통제 과정 자체는 살아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살기 위해서만 움직이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새로운 것을 추구하고 싶다. 창의적이라는 것도 새로운 것의 세련된 모습이다. 

내면의 세계가 일상의 생활에서 안전하게 구현되는 것이 중요한 일일 텐데, 매번 통제를 통해서 길들여진 몸은 일상생활의 변화를 쉽게 받아들이기 힘들다. 

그래서 일상을 탈출하고 싶어 하는 영혼을 오히려 잠재우기 위해서 용을 쓴다. 소소한 일탈은 일상의 탈출을 가능하게 하고 내면의 잠재된 재능을 활성화할 수 있다고 본다. 

생명의 지장이 없는 범주 안에서 자유를 꿈꾸는 일탈은 긍정적이다. 소소한 일탈은 스스로의 활용도를 높여주는 것이고 자신의 숨은 재능을 활성화시키는 작업이기 때문이다.

사소한 실수도 일탈이 된다면 실수를 많이 하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더라도 두려워하지 말자. 잠재된 재능을 일깨우는 신호는 소중하니까…. 

통제받지 못하는 자신의 몸을 보고 있는 것도 그렇지만 아침에 겨우 일어나서 자신을 찾지 못하고 힘들어하는 모습에 우리의 미래를 맡길 순 없는 일이 아닌가?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