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31일 정정복 부산시축구협회장이 부산아시아드축구장을 찾아 관중석을 가리키고 있다. ⓒ천지일보 2019.6.2
지난달 31일 정정복 부산시축구협회장이 부산아시아드축구장을 찾아 관중석을 가리키고 있다. ⓒ천지일보 2019.6.2

부산축구발전 위해 ‘동분서주’

A매치·전용구장 건립 최우선 과제 꼽아

“수준 높은 경기 제공할 것”

“친근하고 활동적인 정치인 될 것”

[천지일보 부산=김태현 기자] “15년 만에 열리는 만큼 시민들에게 수준 높은 경기를 제공하고 성공적으로 이끌 것입니다. 올해 열리는 두 대회를 통해 관광 효과는 물론 경제적 생산 효과도 증가할 것으로 봅니다.”

지난 2017년 11월 30일 제21대 부산시 축구협회 회장으로 선출돼 부산축구발전을 위해 ‘동분서주’ 해온 정정복 회장이 건넨 말이다.

오는 7일 부산에서는 2004년 독일경기 후 15년 4개월 만에 A매치 ‘한국-호주’ 경기가 열린다. 뿐만 아니라 오는 12월 8~18일 부산에서는 처음으로 국제대회 동아시안컵 경기가 개최된다.

이 같은 성과는 지난 2017년 제21대 부산시 축구협회 회장으로 선출된 정정복 회장이 취임 후 축구 팬들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발빠르게 움직인 결과다. 이런 정 회장을 부산 축구인들은 자타공인 ‘최고의 일꾼’이라고 평가하는 것을 봐도 그의 눈부신 활약을 알 수 있다.

정정복 회장은 “협회장으로 선출된 후 지역을 찾아다니며 의견을 청취한 결과 생활체육회인들은 공통으로 부산에 A매치가 없어 불만이 많았다”며 A매치 유치를 선거 공약 1호로 정하고 밤낮으로 뛴 이유를 설명했다.

부산은 1990년대까지만 해도 정규리그 최다 우승을 기록하며 축구·야구 열기가 높은 도시 ‘구도’로 불릴 만큼 스포츠에 관심과 열기가 높았다.

하지만 차츰차츰 축구에 대한 열기의 잠재력에 불을 지피는 계기가 만들어지지 않으며 A매치 유치에도 실패, 열기는 점차 식었다. 더군다나 지난해 9월 칠레와의 국가대표팀 친선경기 A매치를 유치하고도 부산아시아드경기장의 잔디 상황 악화로 결정 며칠 만에 불발로 끝나고 말았다.

14년 동안 A매치 경기를 치르지 못하다 보니 잔디는 물론 부대시설이 낡고 노후화돼 도저히 경기를 치를 수 없는 상황임을 확인한 실사단은 경기 부적격 판단을 내렸다. 그로인해 소식은 접한 축구팬들의 실망은 ‘바람 빠진 풍선’처럼 급속도로 가라앉았다.

이런 가운데 부산축구는 오는 7일 열릴 A매치 경기가 아니었으면 자칫 수렁으로 빠질 수도 있었다.

A매치 불발 이후 정 회장은 포기하지 않고 A매치 유치와 전용구장 건립을 최우선 과제로 꼽고 동분서주했다. 그 결과 부산시와 대한축구협회와의 관계회복은 물론 A매치 유치라는 큰 결과를 만들어내며 향후 그의 행보에 관심이 더욱 쏠리고 있다.

정 회장은 “축구는 누구나 좋아하는 스포츠이기에 수준 높은 경기를 축구 팬과 부산시민에게 보여드리는 건 부산축구협회장으로서 당연한 사명이며 의무라고 생각한다. 이번 A매치 성공을 토대로 동아시안컵 대회도 성공적으로 개최하고자 한다”면서 “2002년 월드컵 경기를 통해 보여준 길거리·상가·골목 할 것 없이 ‘대한민국’을 외친 그 함성은 잊을 수 없는 감격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 열기와 함성으로 4강의 신화를 이룬 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15년 만에 열리는 A매치인 만큼 침체된 부산 축구 열기를 되살리는 새로운 분기점이 되어 축구 팬들과 시민들이 맘껏 즐기는 축제의 장이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천지일보 부산=김태현 기자] 정정복 부산시축구햡회장. ⓒ천지일보 2019.6.2
[천지일보 부산=김태현 기자] 정정복 부산시축구햡회장. ⓒ천지일보 2019.6.2

정 회장의 축구 전용구장에 대한 열망은 지난해 찾은 러시아 월드컵경기장에서 정점을 찍는다.

그는 “축구 전용구장의 필요성은 지난해 러시아월드컵 현장을 찾았을 때 다시 한번 확인하는 계기가 됐다”며 “당시 찾은 러시아 월드컵구장은 8만명을 수용할 수 있는 구장이었다. 제일 뒷좌석에서 들은 8만명의 함성은 전율을 느끼게 할 감동을 주었다”고 당시 상황을 회상했다.

이렇게 정 회장의 전용구장에 대한 절실한 염원은 어느덧 2030월드컵 부산 유치로 향하고 있다. 월드컵 유치를 위해서는 4만석 이상 구장이어야 FIFA에서 인정하는 권한이 주어진다.

정 회장은 “아시아드주경기장과 보조구장 옆 주차장 길에 단차가 나 있다. 6000평에 3~5층으로 단층을 주차장으로 지하화한 후 옥상에다 전용구장을 만들면 충분히 가능하다고 생각한다”며 “주차장은 시 주차장 특별회계로, 전용구장은 국가예산으로 한다면 1석 2조의 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전용구장 건립 계획안을 제시했다.

현재 국내 4만석 이상을 갖춘 전용구장은 서울월드컵경기장 6만 6704석을 비롯해 울산문수축구경기장(2001년 1514억) 4만 4474석, 수원월드컵경기장 4만 3959석, 전주월드컵경기장 4만 2474석, 대전월드컵경기장 4만 535석 등 5곳이다.

부산의 대부분 축구 팬들은 저녁에 유럽리그를 본다. 이는 1년에 수백조의 생산유발 효과를 나타내고 있음을 방증하는 대목이다.

정 회장은 “말레이시아, 필리핀, 인도네시아 등은 축구에 한해서는 부산을 롤모델로 삼고 있다”며 “부산에는 큰 공장이나 대기업이 없어 부산시는 스포츠를 통해 도시발전을 도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달 31일 정정복 부산시축구협회장이 부산아시아드축구장을 찾아 오는 7일 있을 A매치 경기를 앞두고 경기장을 둘러보고 있다. ⓒ천지일보 2019.6.2
지난달 31일 정정복 부산시축구협회장이 부산아시아드축구장을 찾아 오는 7일 있을 A매치 경기를 앞두고 경기장을 둘러보고 있다. ⓒ천지일보 2019.6.2

부산시에서는 오는 7일 A매치에 이어 12월에는 동아시안컵 경기를 치르게 된다. 경기에는 5개국 8팀이 참가하며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과 구덕운동장에서 열린다.

그는 “축구협회장으로서 15년 4개월 만에 열리는 A매치에서 관중과 함께 ‘대한민국’을 목청껏 외치고 찾아준 관중을 위해 큰 절을 하고 싶은 심정”이라며 “요즘 전반적으로 경기가 좋지 않지만 부산에서 처음 열리는 국제대회인 만큼 경기장을 찾는 축구 팬들이 함께 응원하며 하나로 똘똘 뭉쳐 어려움을 떨쳐내는 전환점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또 “부산축구협회는 시와 함께 축구 팬들의 관심에 부응하고 관광객들은 물론 시민의 편의 제공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해 준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 회장은 축구협회장 외에도 더불어민주당 부산 남구갑지역위원장을 맡고 있다.

그는 “정치를 하는 사람은 무조건 찾아가야 한다”며 자신을 스스로 “일을 열심히 하는 ‘똥개’로 별명을 지었다”고 말했다.

그가 남구갑지역위원장을 맡은 후로 어르신들의 손발이 되기 위해 지역구 골목골목을 누빈 결과 ‘더욱 친근하고 활동적’인 정치인이라는 평을 받고 있다.

정 회장은 “패스트트랙에 대한 부담감도 있지만 기존 경쟁자들에 대한 경쟁뿐만 아니라 정치 신인으로 불리함이 작용할 수 있다”며 “유권자라는 관중을 둔 정치인과 공 배분을 잘해 골을 넣어야 하는 축구선수는 어찌 보면 같은 면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규칙과 틀 속 선의의 경쟁으로 반드시 이겨 지역을 보살피고 현안을 해결하기 위해 공약을 개발하고 조직을 구성하는 등 권리당원과 구민을 위해 후회없이 달리는 정치인이 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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