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현지시간)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에서 잠수사 등 한국 구조대가 고무보트를 타고 유람선 침몰 현장 주변을 수색하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천지일보 2019.6.1
31일(현지시간)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에서 잠수사 등 한국 구조대가 고무보트를 타고 유람선 침몰 현장 주변을 수색하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천지일보 2019.6.1

[천지일보=이솜 기자] 한국과 헝가리 당국이 다뉴브강 유람선 침몰 사고의 현장 수색을 위해 사고지점에 수중 드론(무인탐지기)을 투입하려 했지만 실패했다고 연합뉴스가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정부 합동신속대응팀의 현장 지휘관인 송순근 육군대령은 현지 브리핑에서 “스트리아, 체코, 노르웨이에서 소나(수중음향표정장치)와 수중드론을 가져왔는데 수중드론은 유속이 너무 빨라서 투입에 실패했다”고 밝혔다. 수색 팀은 수중드론을 통해 침몰한 선체 내부를 수색하려고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우리 측 신속대응팀은 사고 지점의 수심을 측정했고, 기존에 헝가리 측에서 파악한 6m 내외보다 더 깊은 8.1∼9.3m로 측정됐다.

송 대령은 수중음향표정장치 ‘소나’를 통해 공개된 음향사진을 통해 침몰한 유람선의 형태도 파악했다고 설명했다. 이 사진에서는 내부까지는 파악할 수 없었다.

정부 신속대응팀에 따르면 사고지점 강물의 유속은 5∼6㎞/h로 매우 빠르다. 수중 시야 확보도 어려운 상황이다. 이 때문에 잠수를 할 수 없어서 수중탐색은 중지하고 수상수색에 집중하고 있다. 아직까지 별다른 성과는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헝가리 사고 현장에는 우리 정부가 파견한 해군 해난구조대(SSU)와 소방청 국제구조대 등 합동수색구조팀이 헝가리 수색팀에 합류해 있다. 전날 우리 수색팀은 사고 현장에 도착해 사전 탐색을 마치고 이날 본격적으로 공동수색에 돌입했다.

우리 수색팀은 유람선 침몰 지점부터 하류 50㎞까지 보트 여러 대를 동원해 수상 수색을 벌일 예정이다. 수색에 동원되는 보트는 헝가리 측이 네 척을 지원했다.

수색 범위가 하류 50㎞까지 확대된 것은 사고 당시부터 다뉴브강의 유속이 매우 빨라 실종자 혹은 시신이 하류 멀리까지 떠내려갔을 가능성을 대비해야 했기 때문이다.

다뉴브강 하류에는 크로아티아, 세르비아, 루마니아, 불가리아 등 국가가 맞닿아 있다. 이들 정부에서도 자국에서 수색작업을 벌이는 것으로 전해졌다.

헝가리와 한국 양국 구조 수색팀은 오는 3일 수중탐색 가능성을 다시 살필 예정이다. 강 수위가 낮아지면 수색은 더 빨리 진행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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