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적 추억, 꽃·나무로 표현

자유롭고 강력한 붓질 ‘호평’
새로운 표현의 해방구 찾아
모두가 공감할 ‘외로움’ 주제
전주영화제작소 23일까지

[천지일보 전주=이영지 기자] “나의 그림은 지극히 주관적이면서도 자유로움을 담고 있어요. 하지만 그냥 나오는 것이 아니라 치열한 삶에 대한 깊은 사유에서 나온 것입니다. 지금까지 이야기하지 못했던 내면의 세계를 이제는 마음껏 표출하고 싶습니다.”

1일부터 23일까지 전주영화제작소 기획전시실에서 열리는 천재윤 화가의 개인전 ‘삶에 외로움이 묻어날 때’를 앞두고 천재윤 작가가 한 말이다.

올해 세 번째 열리는 이번 전시회는 일반 시민들에게 예술, 독립영화의 저변을 확대하고자 기획된 ‘2019 전주영화제작소 무료대관 공모 전시’에 당선돼 마련됐다.

천재윤 작가는 갈수록 각박해지는 현대사회를 살아가면서 외로울 수밖에 없는 존재인 ‘인간에 대한 이야기’를 꽃과 나무를 등장시켜 자유롭고 강렬한 붓놀림이 특징인 80여점의 작품을 통해 시원하게 풀어낼 예정이다.

지난 30일 천재윤 작가를 만나 작품 탄생 배경과 특징, 앞으로의 포부를 들어봤다.

천재윤 작가는 영문학 박사로 영어교육자, 영어교재 집필자, 시인으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지만, 하루 10~12시간을 꼬박 그림에 매달려 있는 천생 화가다.

내성적이고 섬세한 감성을 지닌 그가 본격적으로 화가의 길에 들어선 것은 어머니가 돌아가신 지 얼마 되지 않은 2017년 어느 날 새벽, 음악을 들으며 책을 읽는 가운데 강한 영감이 떠오르면서다.

그는 “어린 시절, 꽃과 나무로 가득한 대지에서 자랐다. 저녁이 되면 밤하늘의 별들을 보며 동화 속 세상을 꿈꾸기도 했다. 어른이 된 지금 동화 속 세상은 많이 변해버렸지만, 오늘도 나는 하얀 캔버스 위에 내면의 꿈을 그리고 있다”며 “처음에는 연필로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다양한 색을 사용하기 시작했다. 그때부터 나의 그림도 점점 역동적이고 강렬해지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천지일보 전주=이영지 기자] 자유롭고 강력한 붓질이 특징인 천재윤 작가의 작품 (꽃을 피우다, 천재윤 2019) ⓒ천지일보 2019.5.31
[천지일보 전주=이영지 기자] 자유롭고 강력한 붓질이 특징인 천재윤 작가의 작품 (꽃을 피우다, 천재윤 2019) ⓒ천지일보 2019.5.31

천재윤 작가는 자신의 예술 세계에 대해 “내면에 충실을 기하고 있으며 감성을 담아 붓과 마음이 이끄는 대로 그리고 있다”며 “예술은 어렵지 않으며 누구나 예술 활동을 할 수 있고, 마음을 열면 예술 작품을 공감·향유할 수 있다”고 말했다.

천 작가는 이번 주제인 ‘외로움’에 대해 “시나 그림은 내가 살기 위한 몸부림이자 강한 슬픔의 돌파구”라며 “현대인들은 모두 외롭다. 모든 것이 기계화·현대화·디지털화되면서 인간이란 존재는 보이지 않는 셀(사회규칙, 바쁜 시간)에 갇혀 관심 대상 밖으로 밀려나 희미해져 가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예술이든 어떤 자기만의 몰입(중독)이든 모든 기저엔 외로움이 있다고 생각한다. 이번 전시회에서 많은 분들이 그림을 통해 나의 내면의 세계를 쉽게 공감·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전시회를 통해 보다 많은 분들이 자신의 아픔을 치유 받으실 수 있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그는 “나의 내면세계는 아직 강하게 분출 중이며 언제 끝날지 모른다. 미래는 알 수 없고, 나의 작품 세계도 어디로 뻗어나갈지 알 수 없다”며 “하지만 지역을 넘어 앞으로 언젠가는 세계무대에 서는 화가가 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앞서 천재윤 작가는 1월 덕진구청 덕진갤러리 36.5에서 첫 개인전 ‘삶의 깊이가 느껴질 때 그림을 그리다’와 2월 전북도청 기획전시실에서 두 번째 개인전 ‘내면의 소리에 귀 기울이다’를 열었다.

오는 7월 한국도로공사 전주수목원 교육홍보관에서 열리는 네 번째 개인전 ‘내 마음속 깊은 울림’도 앞두고 있다.

분수처럼 자유로운 붓질로 그려진 그의 작품은 시민들과 기존화가들로부터 지금까지 보지 못했던 새롭고 강력한 붓질로써 표현의 해방구를 찾았다는 호평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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