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김현진 기자] 얼마 전 ‘수영 얼짱’ ‘4차원 소녀’ 정다래(19)가 모 언론사의 인터뷰에서 박지성의 피부를 언급했다가 네티즌의 뭇매를 맞은 일이 있었다. 좋아하는 스포츠 선수는 누구냐는 질문에 정다래는 박지성을 꼽았고, 피부를 언급한 것이 발단이 됐다.

어린 나이에 갑작스럽게 스타가 된 정다래에겐 감당할 수 없는 악플들이었다. 정다래는 미니홈피를 통해 해명했지만, 이를 아랑곳 않는 악플 공격에 급기야 폐쇄까지 하게 되는 극단의 상황을 겪었다.

정다래가 누구인가. 광저우아시안게임에서 12년 만에 여자수영서 금메달을 따낸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의 선수가 아니던가. 더구나 평영 종목서는 사상 최초의 금메달이었다.

이제 런던올림픽이 2년도 채 남지 않은 상황이라 정다래를 더욱 더 격려하고 훈련에 몰입할 수 있도록 해줘야 올림픽에서도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는 것 아닌가. 이래도 모자를 판에 한창 예민할 수도 있는 나이인 선수에게 왜 비난만 퍼붓는지 상식적으로 이해가 가지 않는다.

정다래가 정말 도에 어긋난 행동을 했다면 지탄을 받아 마땅했겠지만, 단지 선수의 피부를 언급한 말이었다. 인격모독을 준 것도 아닌데, 살짝 애교로 넘어갈 수도 있지 않을까 싶다. 참으로 안타깝다.

이는 비단 정다래 뿐만이 아니다. 대부분의 선수들이 성적이 좋다가도 조금만 부진하면 악플에 시달리는 사례는 정말 많다.

박찬호는 LA다저스에서 텍사스로 가면서 대박연봉 계약을 터트렸지만 부진하면서 언론으로부터 ‘먹튀’란 비난을 감수해야했다. 박찬호를 더 힘들게 했던 건 언론과 덩달아 장단을 맞추는 네티즌들의 악플들이었다.

이 때문에 박찬호는 원형 탈모 증상을 겪는 등 심한 스트레스에 시달려야만 했다. 그나마 오뚝이처럼 일어나서 불펜으로 뛰며 아시아 투수 중 최다승이란 대기록을 달성했지만, 악플은 여전하다.

이승엽 역시 요미우리에서 부진하며 오릭스에서 새 출발을 하게 됐지만, 네티즌들은 여전히 은퇴를 독촉하는 등 심한 악플로 선수를 기죽이고 있는 실정이다.

선수마다 불굴의 의지로 스포츠 강국이 된 한국. 팬들도 스포츠 강국의 이미지에 맞는 수준 높은 모습을 보여줘야 하지 않을까 싶다. 참으로 안타까움에 당부하고 싶은 것은 선수들의 부진했던 과거는 그만 언급하고, 이제부터 잘할 수 있도록 용기와 격려를 불어넣어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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