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정책 토크쇼 속시원때밀이 토크에서 청년들과 대화를 나누는 모습. (제공: 천안시) ⓒ천지일보 2019.5.30
도시정책 토크쇼 속시원때밀이 토크에서 청년들과 대화를 나누는 모습. (제공: 천안시) ⓒ천지일보 2019.5.30

‘청년 취·창업 천국… 맞춤형 혜택 아낌없이 지원’
양정목 “천안시의 체계적인 지원이 큰 도움 돼”
천안시 “청년을 위한 정책… 미래를 위한 정책”

[천지일보 천안=박주환 기자] “취·창업하기에 좋고 살기에도 편한 천안에 청년들이 몰려들고 있다.”

충남 천안시가 청년들 사이에 ‘핫한’ 도시로 떠오르는 데는 천안시만의 다양한 청년 맞춤형 정책과 복지 서비스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천안시는 청년들의 큰 호응에 힘입어 청년 일자리 창출에 265억원, 청년 주택 건립에 약 1900억원, 청년 복지에 10억원 등 청년이 살기 좋은 기반조성을 위해 2023년까지 약 2100억원을 아낌없이 투자한다.

최근 3년간 천안시 20~39세 청년 인구는 ‘2016년 19만 4734명’ ‘2017년 19만 8510명’ ‘2018년 20만 2556명’ 등 꾸준히 증가하며 청년 인구 유출 심화에 대해 우려하는 비슷한 규모의 지방자치단체와는 다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강형주 한국기술교육대학교 교수는 “천안은 수도권과 가까워 청년 창업 확장이 용이하고 청년 문화와 복지 등이 수도권에 비해 결코 뒤떨어지지 않는다”면서 “청년을 위한 다양한 지원 혜택 덕분인지 천안의 인구 3분의 1이 20~30대”라고 말했다.

유기농 토양개량제를 생산하는 인정팜스 양정목(26) 대표는 지난해 지역주도형사업 공모에 선정돼 천안시의 창업 보육 과정에 참여하며 사업을 시작했다. 창업 초기에 매출이 없다는 편견을 깨고 현재까지 8000만원의 매출을 올렸다.

양정목 대표는 “청년창업은 자본이 없고 방법도 몰라 시작이 어려운 경우가 많은데 천안시의 체계적인 지원이 큰 도움이 됐다”며 “아이디어를 가진 청년들이 창업하기에 천안이 제격”이라고 강조했다.

■ 청년 창업가 385개 팀을 세계적인 기업으로 육성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 천안시 청년층의 취업자(15~29세)는 5만 6000명으로 전년 동기보다 4800명 늘어나 9.4% 증가했으며, 청년층 취업자 비중이 16.2%로 전국 154개 시군에서 상위 5위에 올랐다. 지난해 하반기에 청년층 취업자도 5만 9000여명으로 전년 동기대비 2400명 증가했고, 고용률은 1.3%포인트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천안시가 청년 일자리 창출과 고용 안정에 초점을 맞추고 265억여원의 예산을 편성해 청년 맞춤형 고용 창출을 극대화해 나간 정책이 가시적인 성과를 올리고 있다.

시는 우선 주력산업인 제조업 성장률 둔화에 대비해 신산업 분야의 청년 창업가 발굴과 창업 생태계를 구축하는 등 청년 일자리 창출에 초점을 맞춰 총 45억원을 투입해 청년 창업가 385개 팀을 세계적인 기업으로 육성하고 있다.

2년간 관내에 소재한 대학 창업보육센터(BI)와 손잡고 5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25개 창업팀을 육성했다. 지난해 청년창업지원사업을 통해 육성한 12팀은 5건의 특허를 취득하고 중국에서 열린 창업 경진대회에서 3팀이 우수한 성적을 거뒀다. 이러한 성공사례를 기반으로 2021년까지 10억원을 추가로 투자해 60개 팀을 육성할 예정이다.

또 우수한 창업 아이템은 기업화시키기 위해 대학가 창업 거점센터를 설립해 10억원의 예산으로 100개 팀을, 도시재생 뉴딜사업과 연계한 스마트도시플랫폼 내에서 2021년부터 연차적으로 200개 팀의 창업을 지원한다.

기술창업을 통한 신규 청년 일자리도 100개 만든다. 천안시 자체 시책으로 연구개발과 과학기술 사업화 지원을 위해 오는 2022년까지 한국세라믹 기술원 등 국책연구기관 유치와 천안공동연구법인 사업을 시작해 전체 40억원 투입, 8개 신규법인 설립으로 일자리 40여개를 창출하고, 천안실현기술개발사업에 오는 2023년까지 4년간 104억원을 투입해 일자리 50개를 만들어 갈 예정이다.

대학 12개가 집중된 지역이라는 특징을 살려 대학생 일자리 미스매치(miss match)를 해결하기 위해 국비를 포함한 45억원을 예산을 투입해 대학일자리센터(백석대, 남서울대)를 운영하며, 지역 중소기업이 청년 한 명을 정규직으로 채용하면 6개월간 250만원의 지원금을 주는 천안형 청년내일채움공제도 시행 중이다. 시는 올해 지난해보다 20명 늘어난 100명의 청년 고용을 지원하기 위해 시비 2억 5000만원의 예산을 편성했다.

문화산업 분야의 청년 고용 창출을 위해서는 지역주도형 우수 콘텐츠 기업 창의인재 청년 일자리 플러스 사업 국비 공모사업에 참여해 2년간 20억원의 예산 확보로 문화산업 청년 일자리 창출을 확대할 예정이다.

■ 청년 주택 700여호 공급

천안시는 청년들의 주거 안정에도 약 1900억원을 투입해 700여 호의 청년을 위한 주택 공급 사업을 활발하게 진행 중이다.

민간도시재생기급 1호 사업 동남구청사 복합개발(시비 601억원 포함)을 통한 지역 대학생 600여명을 수용할 300실 규모 행복기숙사가 2021년 완공되며, 도시재생 뉴딜사업으로 335억원을 들여 천안역세권에 청년임대주택 150호가 들어서게 된다.

또 도심 노후청사 복합개발사업에 선정된 신부동 노후 공공청사는 1048억원(국비)을 투입해 2022년 12월 준공예정으로 240호 청년임대주택과 국공립어린이집, 정부천안지방통합청사 등으로 지어져 튼튼한 청년층 주거안정을 강화하게 된다.

이 외에도 시는 청년 등 주거취약계층을 위해 행복주택 2280호와 공공임대주택 900호를 보급하고 있으며, 지난해 주민참여예산 선정사업으로 보호가 종료된 퇴소청소년들이 서로 의지하며 다양한 정보를 공유할 수 있는 청년 셰어하우스 사업도 구상 중에 있다.

청년정책네트워크 사업에 참여하는 청년들 모습. (제공: 천안시) ⓒ천지일보 2019.5.30
청년정책네트워크 사업에 참여하는 청년들 모습. (제공: 천안시) ⓒ천지일보 2019.5.30

■ 청년 전담 운영기관이 통합적인 복지 지원

천안시는 지난해 민선 7기 출범 시 일찌감치 대학청년팀을 구성해 예산 10억여원을 들여 18~39세 청년의 일자리뿐만 아니라 복지·문화·심리·정서 등을 통합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2030청년복지센터를 개소·운영하며 크게 청년의 정책참여 기회보장, 자립기반, 권익 증진발전을 도모하는 정책을 펼치기 위해 다각적인 방안을 마련 중이다.

청년 권익증진을 위해서는 단국대 등 5개 대학에 주거안정과 부채 경감 교육을 7회 실시해 403명이 참여하는 성과를 거뒀으며, ‘청년에게 착한 부동산’ 94개 업체를 모집해 주거 계약 시 기본 사항 안내와 발생할 수 있는 문제를 해결하는 무료상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청년들의 정책 참여를 위해서는 ‘청년Job정책그룹’을 구성, 연 3회 청년 정책 활성화 방안 등 의견을 수렴하는 토론회를 개최하고 있으며, 오는 7월에는 청년의 목소리가 보다 실효성 있는 정책으로 실현될 수 있도록 청년정책 토론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자립기반을 조성을 위해서는 청년정책네트워크를 구축해 관내 10개 대학, 특성화고 6개, 8개 산업단지 협의체와 산업단지 기업내 채용예정 인원을 공유하고 채용 설명회 참여를 독려하는 등 청년 취업과 기업의 구인 어려움을 즉각적으로 해소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 외에도 원도심 도시재생 뉴딜사업으로 건립되는 청년행복센터는 청년들의 일자리, 주거, 문화, 산업의 거점공간으로 자리 잡아 청년들이 더욱 행복한 청년복지 도시를 만들어 나가는 초석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구본영 시장은 “청년을 위한 정책은 우리 미래를 위한 정책이라고 말할 수 있다”며 “창업을 통한 양질의 일자리 창출, 우량 기업 유치 확대 및 고용 안정 등 청년이 지속해서 정주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하고 지역적 특성과 청년들의 요구를 반영한 청년정책을 추진해 청년들이 살고 싶은 행복한 도시를 만드는데 모든 행정력을 집중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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