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산율(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출산율(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출생아 40개월째 감소… 2만명 대로 감소

[천지일보=이수정 기자] 올해 1분기와 3월 기준으로 출생아 수가 역대 최저치를 다시 찍었다. 지난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유일하게 0명대를 기록한 가운데 합계출산율 역시 1분기 기준으로 봤을 때 가장 낮아 저출산 문제의 심각성이 대두되고 있다.

출생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혼인 건수도 하락세가 계속되고 있다. 3월 혼인 건수는 1만 9600건으로 지난해보다 3200건(14.0%) 내려갔다. 같은 달 기준 역대 가장 낮은 수치다.

29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9년 3월 인구 동향'을 보면 지난 1분기 합계출산율은 1.01명으로 1년 전보다 0.07명 감소했다. 합계출산율이란 가임 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출생아 수를 의미한다.

우리나라의 합계출산율은 지난해 연간 기준 0.98명으로 0명대를 기록했다. 1분기에는 1.08명, 2분기는 0.98명, 3분기는 0.95명, 4분기 0.88명으로 지속해서 줄어들었다. OECD 회원국의 평균 합계출산율은 지난 2016년 기준 1.68명이었다. 이는 1명이 채 안 되는 국가는 우리나라가 유일해 저출산 문제의 심각성을 여과 없이 보여주고 있다.

김진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30대 초반 여성 인구의 감소가 대폭 컸던 지난 2017년과 비교하면 감소세가 다소 완화되긴 했다”며 “1분기 기준으로 본다면 역대 가장 낮은 수준이라 저출산이라는 큰 흐름이 여전히 유지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여성의 연령대별로 보면 30~34세가 1000명당 95.6명을 낳아 출산율이 가장 많은 것으로 나왔다. 35~39세가 48.3명으로 다음으로 높았고 25~29세에선 39.9명으로 집계됐다. 1년 전보다는 각각 6.2명, 1.6명, 6.5명 줄어든 수치다.

합계출산율을 지역별로 보면 세종이 (1.72명)으로 가장 많이 아이를 낳는 것으로 나왔다. 반면 서울(0.78명), 부산(0.90명), 광주(0.96명), 대전(0.99명) 등에선 1명도 채 안되는 인원을 출산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적으로 비교봤을 때 1년 전에 비해 모든 시·도에서 감소한 셈이다.

1분기 출생아 수는 8만 3100명으로 1년 전보다 6800명 감소했다. 1분기 기준으로는 통계가 작성되기 시작한 1981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3월만 봤을 때 2만 7100명으로 전년 대비 2900명(-9.7%) 줄었다. 이 역시 역대 최저다.

3월 기준으로 출생아 수가 3만 명 대를 밑돈 것은 이번 해가 처음이다. 출생아 수는 지난 2015년 12월부터 40개월째 축소되고 있다.

출생 지표와 직접적으로 연관이 있는 혼인 건수는 지난해 11월부터 5개월 연속 감소세 행진을 이어가고 있으며 감소 폭은 3월 기준으로 2013년(-16.2%) 이후 가장 컸다. 1분기 기준으로는 5만9100건으로 전년 대비 7100건(-10.7%) 줄었다.

인구 1000명당 혼인 건수의 지표를 나타내는 일반혼인율은 지난 1분기 남자가 10.8건, 여자가 10.6건으로 확인됐다. 각각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3건, 1.4건 없어진 셈이다. 일반적으로 결혼 적령기라 알고 있는 30대 초반 남자, 20대 후반 여자의 혼인율이 1년 전보다 7.2건, 8.7건 떨어져 급 하락세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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