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안현준 기자] 양정철 민주연구원장이 1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확대간부회의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9.5.15
[천지일보=안현준 기자] 양정철 민주연구원장이 1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확대간부회의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9.5.15

민주, ‘국정원법’ 처리 위한 국회 복귀 촉구

한국 “기자 아닌 국정원장이 직접 해명해야”

[천지일보=김수희 기자] 양정철 민주연구원장과 서훈 국정원장 만찬회동 논란을 두고 여야가 29일 격돌을 거듭했다. 더불어민주당은 ‘기자 동석’을 이유로 방어논리를 폈고, 자유한국당은 되레 ‘북풍 정치’에 대한 의혹을 제기해 맞섰다.

양 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확대간부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기자가 있는 자리에서 무슨 총선 이야기가 오갈 수 있겠냐.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야당에서 제기하는 ‘총선 개입’ 의혹을 거듭 일축했다.

양 원장은 “상식적으로 판단해줬으면 좋겠다”면서도 ‘만남 자체가 부적절하다는 지적’에 대한 의견을 묻자 답을 피한 채 자리를 떠났다.

이해찬 대표와 이인영 원내대표는 회의 모두발언에서 해당 논란에 대한 언급을 하지 않았고, 한국당의 국회 복귀와 외교기밀유출 논란에 휩싸인 강효상 의원에 대한 조치를 촉구했다.

다만 이 원내대표는 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기자들) 스스로 자문해보라. 내가 기자인데 내가 있는 자리에서 총선 전략과 관련된 내밀한 이야기가 나왔다면 묵인하겠냐”며 “기자 사회의 정의로움과 엄정함 있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회의에서는 민주당 최고위원들이 나서 양 원장과 서 원장의 만찬회동에 대한 야당의 공격을 적극 방어했다.

박광온 최고위원은 “서 원장과 양 원장의 만남을 지나치게 과도한 상상력과 음험한 상상력을 동원해 어마어마한 일이 있는 것처럼 얘기하는데 국민은 그렇게 무모한 상상력에 동의하지 않는다”며 “그런 일이 있으면 그 기자가 아무렇지 않게 기사를 안 썼다면 그 기자는 기자가 아닐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사람들은 자기가 살아온 방식으로 세상을 보려 한다. 과거 자신이 했던 일에 대해 그러지 않을까 생각한다면, 참으로 이 정권을 제대로 모르는 것”이라며 “이 정권은 국정원이 정말 국가를 위해서 최고 정보기관으로 거듭나기를 간절히 바라고, 그 제도를 만들기 위해 누구보다 진심을 담아 애쓰고 있다”고 방어했다.

박주민 최고위원은 국정원이 국내정치에 개입하지 못하도록 하는 법안을 통과 시키기 위해서는 한국당이 국회에 복귀해야 한다고 압박했다.

박 최고위원은 “정말 그렇게 국정원이 국내정치에 개입해서는 안 된다는 것에 공감한다면 국정원법을 개정해 국정원이 국내정치에 개입하지 못하도록 우리당과 함께 같이 대못을 박았으면 좋겠다”며 “한국당은 밖에서 떠들지 말고 국회에 속히 복귀해서 국정원법 개정안 통과 등을 위해 같이 노력해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자유한국당 국회정보위원과 원내부대표단이 28일 오후 서훈 국가정보원장과 양정철 민주연구원장의 비공개 만찬 회동과 관련해 서울 서초구 내곡동 국가정보원을 항의 방문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정재, 최교일, 이만희, 이은재, 김규환, 김도읍, 정양석, 곽상도. ⓒ천지일보 2019.5.28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자유한국당 국회정보위원과 원내부대표단이 28일 오후 서훈 국가정보원장과 양정철 민주연구원장의 비공개 만찬 회동과 관련해 서울 서초구 내곡동 국가정보원을 항의 방문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정재, 최교일, 이만희, 이은재, 김규환, 김도읍, 정양석, 곽상도. ⓒ천지일보 2019.5.28

하지만 자유한국당은 여전히 ‘관건 선거’ 의혹을 들이밀며 서 원장의 사퇴를 촉구하고 있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국정원 관건선거 의혹 대책회의에서 “왜 정보기관의 부적절한 만남에 대한 해명을 기자로부터 대신 들어야 하는지 모르겠다”며 “여전히 시간 등을 봤을 때 독대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또 동석한 기자에 대해서도 “해당 기자는 대북 담당 기자”라며 “정권 지지율이 떨어지고 위기가 닥치면 북한 관련 이슈를 채워서 여론을 휩쓰는 북풍 정치가 내년 선거에서 또다시 반복되는 것은 아닌지 하는 의심도 든다”고 날 선 의혹을 제기했다.

나 원내대표는 정보위 소집에 부정적 입장을 보이는 민주당에도 “떳떳하면, 사적인 만남이라면 왜 정보위 소집에 응하지 않냐”며 “국정원장이 도망가고, 민주당이 반대하는 것은 모두 떳떳하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비판했다.

서 원장에 대해서도 “가장 정치적 중립이 요구되는 자리에서 가장 심대하게 그 의무를 위반 했기 때문에 당장 그 자리에서 물러나야 한다”며 사퇴를 촉구했다.

이은재 의원은 “서 원장이 국내 정보 기능이 없으니 본인이 해야 한다며 대통령 측근, 여권 유력인사는 물론 언론인까지 수시로 공공연히 만난다는 것은 어불성설이자 자가당착으로 정보 정책에 대한 지지여론 형성 등 내년 총선을 앞두고 정부 여당에 유리한 여론을 조성하려는 목적의 정치 관여 행위가 분명하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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