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공동유해발굴을 위한 지뢰 제거 작업이 진행 중인 강원도 철원 비무장지대(DMZ) 내 화살머리고지에서 6·25전쟁 전사자 유해 5구가 추가로 발견된 가운데, 화살머리고지에서 유해발굴감식단 감식관들이 현장감식을 진행하고 있다. (제공: 국방부) 2018.11.19
남북 공동유해발굴을 위한 지뢰 제거 작업이 진행 중인 강원도 철원 비무장지대(DMZ) 내 화살머리고지에서 6·25전쟁 전사자 유해 5구가 추가로 발견된 가운데, 화살머리고지에서 유해발굴감식단 감식관들이 현장감식을 진행하고 있다. (제공: 국방부) 2018.11.19

화살머리고지 근처에 임시 감시소 세워

북미합의 결렬 후 우리군 단독 유해발굴 감시차 세운듯

軍 “남북 군사합의 위반으로 보기는 어려워”

[천지일보=손성환 기자] 남북군사합의에 따라 양측 감시초소(GP)를 시범 철수했지만 최근 북한이 임시 감시소 1개를 신축한 것으로 나타났다. 북미회담 결렬 이후 남북이 공동으로 유해발굴 작업을 하던 것을 우리 군이 단독으로 수행하면서 이를 감시하려는 취지인 것으로 분석됐다.

29일 군에 따르면, 북한군은 최근 우리 군이 유해발굴 작업을 진행 중인 장소에서 40~50m 정도 떨어진 곳에 임시 감시소를 신축했다. 우리 군은 현재 비무장지대(DMZ) 내에 지뢰제거와 유해발굴 작업을 진행 중이다.

4.27판문점선언 및 9.19군사합의에 따라 남북한은 DMZ 내 GP를 모두 철수하는 데 합의했다. 이에 따라 남북한 양측은 11개 GP를 시범철수했다. 하지만 북한은 지난 2월 하노이에서 열린 북미 2차 정상회담 이후 현재 우리 군이 유해발굴을 하는 지역에 GP 1개소를 신설한 것이다.

이에 따라 북한이 9.19군사합의 정신에 위배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일각에서 나온다.

그러나 국방부는 감시초소가 아니라 관측소 개념이며 군사합의 이행을 위반한 것은 아니라고 봤다.

국방부는 “GP 병력은 상주하고 무기 체계도 들어가지만 이번에 식별된 것은 목재를 이용해 간이로 만들어졌고 소형”이라며 “감시소가 아닌 관측소가 맞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는 북한군 입장에서 우리 군이 유해발굴을 단독으로 진행하면서 이를 지켜보려는 의도라는 것이다.

우리 군이 유해발굴을 하고 있는 화살머리고지는 백마고지와 인접해 있고 1950년 6.25 전쟁 당시 치열한 전투가 이뤄졌던 곳으로 국군 9사단과 2사단, 미군, 프랑스군 대대 등이 참전해 300여명이 전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군과 중공군 사망자는 3000여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이곳에서 2만 3000여점의 유품이 발견됐으며 미군 방탄복, 프랑스군 인식표, 중공군 방독면 등 다양한 유품들이 발견됐다.

남북군사당국이 '판문점선언 이행을 위한 군사분야 합의서'에 따라 공동유해발굴의 원활한 추진을 위해 강원도 철원 '화살머리고지' 일대에서 남북 도로개설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이달 중순경 도로연결 작업에 참여한 남북인원들이 군사분계선(MDL)에서 도로공사를 하고 있는 모습 (제공: 국방부) ⓒ천지일보 2018.11.22
남북군사당국이 '판문점선언 이행을 위한 군사분야 합의서'에 따라 공동유해발굴의 원활한 추진을 위해 강원도 철원 '화살머리고지' 일대에서 남북 도로개설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이달 중순경 도로연결 작업에 참여한 남북인원들이 군사분계선(MDL)에서 도로공사를 하고 있는 모습 (제공: 국방부) ⓒ천지일보 2018.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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