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330 공중급유기가 공군의 주력 KF-16 전투기에 공중급유를 실시하고 있다. (제공: 대한민국 공군) 2019.1.30
KC-330 공중급유기가 공군의 주력 KF-16 전투기에 공중급유를 실시하고 있다. (제공: 대한민국 공군) 2019.1.30

록히드마틴 등 제작사 참여하는 조사단 꾸려 조사 실시

막힘 현상 규명 위해 제작사와 미공군 참여 조사 계속

31일 원인철 공군총장이 직접 지휘비행 단계적 운항재개

[천지일보=손성환 기자] 공군 KF-16D 전투기 추락사고가 지난 2월에 발생한 것과 관련해 추락 원인이 엔진 연소실로 연료를 보내는 장치가 막히면서 문제가 발생한 것으로 드러났다. 우리 공군과 미국 공군은 제작사의 도움을 받아 막힘 현상을 계속 규명한다는 방침이다.

29일 공군 사고조사단은 “사고 항공기 엔진 연소실로의 연료공급이 중단되면서 엔진 정지(Flame Out)로 인해 사고가 발생했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조사단은 연료계통 부품들에 대한 정밀 조사와 미국 제작사, 미 공군 전문가의 추가 검증을 거쳐 연료공급 중단을 일으킨 원인을 ‘연료펌프로 유입되는 연료도관 막힘과 공기유입’ ‘연료펌프 내부의 막힘’ ‘엔진 연료 조절장치로 유입되는 연료도관의 막힘’ 등 3가지로 분석했다.

하지만 사고기가 50m 깊이의 바다에서 건졌고 당시 엔진 부품이 깨져 있어서 정확한 원인을 찾을 수 없다는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 공군은 정확한 연료 장치 막힘 현상 규명을 위해 미국 공군과 제작사 등의 지원을 받아 지상실험, 시뮬레이션 등을 통한 조사를 계속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앞서 지난 2월 27일 정오경 KF-16D 전투기가 비행훈련을 위해 전북 군산시 공군기지에서 이륙했다가 충남 서산 서쪽 약 46㎞ 해상에 추락했다. 당시 사고기는 정상적으로 이륙했지만 고도 1만 4800피트(4.5㎞) 상공에서 엔진이 정지됐다. 조종사들은 공중에서 엔진 재시동을 시도했지만 실패해 고도 3800(1.1㎞) 해상에서 비상 탈출했다.

공군은 미국 프랫 앤 휘트니(P&W)사에서 수행한 우리 공군 PW-229 엔진 안전위험도 평가에서도 비행 재개에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며 제작사에서 산출한 우리 공군의 엔진 안전위험도는 0.13으로, 미 공군 안전기준치 0.5보다 낮아 유사사례 재발 우려가 적다고 설명했다.

이에 공군은 KF-16 조종사를 대상으로 안전대책과 비상처치 절차를 교육하고, 특별 정밀점검을 마친 후 KF-16 전투기는 오는 31일부터 단계적으로 다시 운항을 재개한다.

특히 원인철 공군총장이 이날 서산비행장에서 직접 KF-16 전투기에 탑승해 지휘비행을 할 예정이다.

공군은 사고 직후 비행사고대책본부를 설치하고 13명의 전문요원으로 사고조사단을 꾸려 조사를 진행했다. 여기에는 항공기 제작사 록히드마틴과 엔진 제작사 P&W 전문요원도 참여했다고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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