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노근리국제평화재단은 노근리 60주년을 맞아 지난 20일 서울 한국언론진흥재단에서 ‘제4회 노근리 국제평화학술대회’를 열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노근리국제평화재단, 노근리 60주년 맞아 학술대회

[천지일보=김예슬 기자] 올해는 한국전쟁 발발 60주년이자 노근리 사건 발생 60주년을 맞는 해이다.

(사)노근리국제평화재단은 노근리 60주년을 기념하고 인권과 세계 평화증진에 기여할 수 있는 연구결과를 공유하기 위해 20일 서울 한국언론진흥재단에서 ‘제4회 노근리 국제평화학술대회’를 열었다. 이날 행사에는 한국과 미국, 영국, 일본 등 4개국 학자와 시민단체 관계자 100여 명이 참석했다.

노근리 사건은 한국전쟁 초기 충북 영동군 황간면 노근리 경부선 철도 쌍굴다리에 피신해 있던 피난민 다수가 미군에 의해 사망한 사건을 말한다. 이 사건은 발생한 지 40년이 훌쩍 넘어서야 지난 1999년 AP통신의 보도를 통해 본격적으로 세상에 알려지기 시작했다.
 
정구도 노근리국제평화재단 이사장은 “노근리 사건 희생자의 희생이 단순한 의미에서 그치고 마는 것이 아니라 다시는 이러한 일이 반복되지 않는 게 중요하다”면서 “세계 인권과 평화라는 대의로 승화되기 바라는 마음에서 이번 학술대회를 개최했다”고 말했다.
 
이번 학술대회에는 ‘예술·문학적 차원에서 본 노근리 사건의 기억과 의미’ ‘노근리 사건 진상규명 운동 50년 회고와 향후 과제’ 등에 대해 각 전문가의 주제발표와 토론 시간이 있었다.
 
주제발표를 한 김구현 전 서울대 한국정치연구소 선임연구원은 “노근리 문제가 세상에 드러날 수 있었던 것은 언론과 유가족뿐만 아니라 문화·예술을 통해 시민에게 대중적으로 다가갔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최근 우리나라에서도 노근리 사건을 소재로 다룬 ‘작은 연못’이라는 영화가 나와 이목을 끌었다.

지난 11월에는 5장으로 구성된 교향곡 ‘노근리여 영원하라’라는 곡이 발표됐다. 박건웅 작가는 ‘노근리 이야기’라는 만화를 통해 노근리 사건을 다뤘다. 현재 노근리 사건 현장에서는 노근리 평화공원 조성사업도 진행되고 있다.
 
김구현 연구원은 진상운동과 관련해 “국내 관점뿐만 아니라 세계적 관점에서 노근리 사건에 대한 문제를 제기하고 연대하는 방향으로 나가야 한다”면서 “세계 곳곳에서 발생하고 있는 민간인 학살 사건에 대한 문제 제기와 그 해결의 전형을 만들어가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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