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한국당, 뒤늦은 대안정당으로서의 다짐
[사설] 한국당, 뒤늦은 대안정당으로서의 다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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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여론조사기관이 매주 단위로 조사된 여론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도에서부터 정당 지지도, 특정 사회 현안이 있을 때 그에 관한 내용까지 포함하고 있다. 전국민을 대상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표본 집단을 추출해 조사한 결과이니 100% 정확할 수는 없겠지만 어느 정도는 신뢰성을 가진다 할 것이다. 그래서 청와대와 정치권에서는 지지도 추이를 관심 있게 지켜보면서 국정과 당무 수행에 참고하고 있음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한국당이 반민주적 처사라며 원천 무효를 주장하고 있는 국회의 패스트트랙 지정과 관련해서도 국민의 입장은 다르다. 한국당을 제외한 여야 4당이 선거제 개편과 공수처 신설 등 쟁점 법안을 패스트트랙으로 지정한데 대한 여론조사에서는 응답자의 54%가 패스트트랙 지정은 ‘잘한 일’이라 했고 36.6%는 잘못된 일이라 답했다. 또 응답자 10명 가운데 6명은 한국당이 장외투쟁을 중지하고 여야 4당과 협상해야 한다는 결과로 나왔다. 이 같은 여론조사로 미루어볼 때 국회 파행의 책임이 민주당보다는 한국당에 있음을 여론이 지적하고 있는 것이다.

또 하나는 한국당이 18일간 벌인 1차 장외투쟁 과정에서 현 정부를 ‘독재정부’로 규정했던바, 이에 대해 ‘동의하지 않는다’는 응답이 68.3%로 ‘동의한다’는 응답 28.6%보다 훨씬 높은 수치로 나타났다. 이 같은 최근 여론조사 결과만을 놓고 본다면 한국당이 패스트트랙 저지 과정에서부터 장외투쟁까지 행한 일연의 집단행동들은 보수층의 결집에는 어느 정도 성공했다고는 하나, 내실적으로나 대의적 명분에서는 얻은 것보다 잃은 게 더 많다. 국회를 난장판 식물국회로 만들고 의정 현장을 버린 채 장외로 뛰쳐나가 실언하고 헛발질한 것 등 전략은 황교안 대표-나경원 원내대표 체제 하에서 대응이 미숙하다는 평가를 여론조사가 뒷받침해주고 있다.

한국당 황교안 대표는 장외투쟁을 끝내고서 뒤늦게야 현 정부의 경제 실정을 따지며 ‘2020 경제대전환 프로젝트’를 시작한다고 27일 밝혔다. 당 대표 직속 위원회를 이달 말일까지 구성해 새로운 경제비전을 수립하며, 각 분야별 입법과 예산을 포함한 세부계획을 세워 실천하겠다는 것인바 시장경제를 바탕으로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동반 성장하고 자영업자와 소상공인이 소외받지 않는 정책 추진 의지는 바람직하다. 한국당은 처음부터 국회 내에서 현 정부의 경제정책 실정에 보완할 대안 마련 등 정책정당으로서 모습을 보였어야했다. “국민의 절망을 희망으로 만들겠다”는 한국당의 캐치플레이즈는 장외보다 국회내에서 성과가 높음을 알아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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