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오스 아타프주의 한 마을에서 지난해 7월 24일 주민들이 흙탕물에 잠긴 집 지붕 위에 올라가 있다. 전날 세피안-세남노이 수력발전 댐이 붕괴하면서 엄청난 양의 물이 쏟아져나와 인근 마을들이 물에 잠겼다. (출처: 뉴시스)
라오스 아타프주의 한 마을에서 지난해 7월 24일 주민들이 흙탕물에 잠긴 집 지붕 위에 올라가 있다. 전날 세피안-세남노이 수력발전 댐이 붕괴하면서 엄청난 양의 물이 쏟아져나와 인근 마을들이 물에 잠겼다. (출처: 뉴시스)

IEP “누수로 인한 침식 발생… 기초토양 물러진 게 원인”

SK건설 “정밀조사 결과와 불일치… 과학적인 근거 결여”

[천지일보=유영선 기자] 지난해 7월 라오스 남부에서 대규모 인명피해를 낳은 수력발전소 보조댐 붕괴사고가 불가항력적인 것은 아니라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이에 시공사인 SK건설이 과학적 근거가 결여됐다며 반발하고 나섰다.

라오스뉴스통신(KPL)에 따르면 라오스 국가 조사위원회는 28일 세피안-세남노이 수력발전소 보조댐 붕괴사고에 대한 독립 전문가 위원회(IEP) 조사결과, 불가항력적인 사고로 볼 수 없다는 결론이 나왔다고 밝혔다.

IEP는 “붕괴사고 전 며칠간 집중 호우가 쏟아졌지만, 붕괴가 시작됐을 때 댐 수위가 최고 가동 수위에도 도달하지 않았다”며 이같이 결론 내렸다.

그러면서 적색토(laterite soil)로 쌓은 보조댐에 미세한 관들이 존재하면서 누수로 인한 침식이 발생했고, 기초토양이 물러진 것이 근본 원인이라고 IEP는 지적했다.

IEP는 보조댐에 있던 미세관에서 누수가 발생해 적색토로 쌓은 댐의 내부 침식과 연화(軟化)가 일어났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보조댐의 기초가 완전히 망가져 결국 전체 붕괴사고로 이어졌다는 것이다.

EP는 “적절한 조처로 막을 수 있었던 붕괴사고라는 데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밝혔다. 결국 사망자 40명, 실종자 66명, 이재민 6천여명이 발생한 대형 참사가 인재라는 뜻으로 해석됐다.

이에 대해 SK건설 측은 “IEP 조사결과는 사고 전후 실시한 정밀 지반조사 결과와 일치하지 않는 등 과학적, 공학적 근거가 결여돼 있다”면서 “조사결과에 동의할 수 없다”고 반박했다.

앞서 지난해 7월 라오스 남부 수력발전소 보조댐이 붕괴되는 사고가 발생해 40명이 숨지고 66명이 실종됐으며 6천여 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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