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훈 국정원장과 양정철 민주연구원장의 회동에 동석한 것으로 알려진 김현경 MBC 북한전문 기자가 28일 인천국제공항으로 입국하던 중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김 기자는 이날 입국하면서 인터뷰를 통해 서훈 원장과 양정철 원장의 회동은 개인적인 친분으로 만났고, 동석한 사람은 셋 이외에는 없었다고 밝혔다. (출처: 뉴시스)
서훈 국정원장과 양정철 민주연구원장의 회동에 동석한 것으로 알려진 김현경 MBC 북한전문 기자가 28일 인천국제공항으로 입국하던 중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김 기자는 이날 입국하면서 인터뷰를 통해 서훈 원장과 양정철 원장의 회동은 개인적인 친분으로 만났고, 동석한 사람은 셋 이외에는 없었다고 밝혔다. (출처: 뉴시스)

“양 원장의 귀국 인사 겸한 지인들의 만남 자리”

“개인적 인연 등 얘기하다 보니 시간 한참 지나”

[천지일보=김수희 기자] 양정철 민주연구원장과 서훈 국가정보원장의 회동에 동석한 김현경 MBC 북한전문기자는 “총선 이야기는 없었다”고 밝혔다.

MBC 통일방송추진단장을 맡고 있는 김 기자는 자신의 SNS에 “지난 21일 서훈 원장, 양정철 원장을 만난 자리에 저도 함께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서 원장님을 한 번 뵙기로 했었는데, 양 원장과 함께 보면 어떻겠냐고 하셔서 합류하게 된 것”이라며 “양 원장의 귀국 인사를 겸한 지인들의 만남 자리였다. 외국 생활하면서 느꼈던 소회 등에 대해 이야기를 했다”고 설명했다.

김 기자는 이어 “서 원장은 이미 단행된 국정원 개혁에 대해 말했다. 국내 조직을 없애다보니 원장이 할 일이 많아졌다는 것이었다”며 “국내외 씽크탱크, 전문가, 언론인, 여야 정치인 등과 소통을 원장이 직접 담당하고 있다고 했다”고 전했다.

또 그는 “그밖에 한반도 정세와 오래전의 개인적인 인연 등에 대해 두서없이 이야기를 나누다보니 시간이 한참 갔다”며 “저녁 식사가 끝난 뒤 함께 식당 마당에서 인사를 나눴다. 저는 식당 마당에 주차되어 있던 제 차에 바로 올랐고, 차량을 가져오지 않은 양 원장이 대문 밖까지 서 원장을 배웅했다”고 말했다.

김 기자는 “그 자리에서는 깨닫지 못했지만 이제 와서 생각해보니 서 원장이 민감한 상황을 피하기 위해 일부러 두 만남을 하나로 모은 것 같다”며 “누구와 누가 만난다는 사실만으로 이런 소동이 발생하게 된 데 대해 상당히 당혹스럽지만 한편으로는 제가 그 자리에 있어서 그 날의 상황을 밝힐 수 있게 된 데 대해 다행스럽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서 원장과 양 원장의 회동은 인터넷매체 ‘더팩트’의 전날 보도로 뒤늦게 알려졌다.

보도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 21일 저녁 서울 강남구 한 한정식 식당에서 만나 4시간가량 회동을 했으며, 식당 주인이 양 원장의 택시비를 지불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양 원장은 전날 기자들에게 보낸 입장문에서 “국정원 원장님과 몰래 만날 이유도 없지만 남들 눈을 피해 비밀회동을 하려고 했으면 강남의 식당에서 모이지도 않았을 것”며 “사적인 지인 모임이어서 특별히 민감한 얘기가 오갈 자리도 아니었고 그런 대화도 없었다”고 해명했다.

그는 또 “제 식사비는 제가 냈다. 현금 15만원을 식당 사장님께 미리 드렸고, 그중 5만원을 택시기사 분에게 내준 것”이라고 말했다.

정치권에서는 이틀째 이 문제를 놓고 공방을 펼쳤다.

자유한국당 등 일부 야당은 서 원장과 양 원장의 회동에 대해 ‘국정원의 정치개입’ 의혹을 제기했으나, 더불어민주당은 ‘사적인 만남’이라며 의혹을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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