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세계 여성의 날인 8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제35회 한국여성대회’에 서지현 검사가 생각에 잠겨 있다. ⓒ천지일보 2019.3.8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세계 여성의 날인 8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제35회 한국여성대회’에 서지현 검사가 생각에 잠겨 있다. ⓒ천지일보 2019.3.8

미투폭로 관련 현직검사 3명 고소

직무유기와 명예훼손 등 혐의

건강 이유로 서 검사 대리인 출석

[천지일보=홍수영 기자] 최근 현직 검찰 간부를 고소한 서지현(46) 검사 측이 이와 관련된 조사를 받기 위해 경찰에 출석했다.

서 검사 측 고소대리인 서기호 변호사는 28일 오후 1시 30분쯤 서울 서초경찰서에 출석해 “2차 가해를 더는 하지 못하도록 경고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 결심한 것”이라고 현직 검찰 간부의 고소 이유를 밝혔다.

서 검사 측은 2018년 1월 ‘미투(Me Too, 나도 당했다)’ 폭로와 관련해 폭로 당시 권모 법무부 검찰과장을 직무유기 혐의로, 문모 법무부 대변인과 정모 서울중앙지검 부장검사를 명예훼손 혐의 등으로 현직 검찰 간부 3명에 대해 경찰에 고소장을 지난 14일 접수했다.

지난해 1월 서 검사는 ‘2010년 10월 한 장례식장에서 안태근(53) 당시 검사장으로부터 성추행을 당했고, 이후 인사 보복을 당했다’며 폭로한 바 있다. 이는 국내 첫 미투 폭로였다.

서 변호사는 “2017년 12월 서 검사가 법무부 면담을 할 당시 검찰 과장에게 ‘통영지청으로 인사 발령 난 것이 강제 추행과 그로 인한 불이익이었다. 이 부분을 조사해달라’고 진술했는데 그럼에도 불구 해당 과장이 그 뒤에 조사를 하지 않았다”며 배경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현직 검찰 간부를 명예훼손과 직무유기 혐의로 고소한 서지현 검사 측 법률 대리인 서기호 변호사가 28일 오후 고소인 신분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 서초구 서초경찰서로 들어서며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출처: 뉴시스)
현직 검찰 간부를 명예훼손과 직무유기 혐의로 고소한 서지현 검사 측 법률 대리인 서기호 변호사가 28일 오후 고소인 신분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 서초구 서초경찰서로 들어서며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출처: 뉴시스)

“2018년 1월 JTBC 보도 이후 법무부 대변인이 서 검사의 면담에 대해 ‘당시 더 좋은 곳으로, 수도권으로 옮겨달라는 취지의 말이 오갔다’고 답변함으로서 명예를 훼손했고, 이런 취지의 글을 페이스북과 검찰 내부 게시판에 올린 것도 명예훼손”이라고 지적했다.

서 변호사는 “원래 작년부터 준비했는데, 서 검사가 현직 동료 검사들을 고소하는 것을 부담스러워 했다”며 “그러나 안태근 전 검사장 항소심이 진행되던 중 안 전 검사장이 신청한 증인들이 위증하고 이것이 언론을 통해 증폭되면서 2차 가해가 시작됐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서 검사는 앞으로도 경찰에 직접 출석하는 일은 없을 전망이다.

서 변호사는 “건강상 문제도 있고 여러 가지 부담스러운 부분도 있다”며 “또 2017년 법무부 면담 당시 녹취록이 객관적 증거로 제출됐기 때문에 충분히 고소인 진술이 가능하다. 앞으로도 직접 출석하진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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