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아베 일본 총리가 지난 26일 일본 수도권 지바현 모바라시의 골프장에서 골프 라운드를 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출처: 아베 신조 일본 총리 트위터) ⓒ천지일보 2019.5.28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아베 일본 총리가 지난 26일 일본 수도권 지바현 모바라시의 골프장에서 골프 라운드를 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출처: 아베 신조 일본 총리 트위터) ⓒ천지일보 2019.5.28 

트럼프-아베, ‘브로맨스’ 과시

대북 문제 이견… ‘공동성명’ 무산

“관광왔나”… ‘과잉접대’ 지적

[천지일보=이솜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8일 3박 4일간의 일본 국빈방문을 마무리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아베 총리와 골프를 함께 치고 스모 경기를 관람하는 한편 일본 전통 음식점에서 만찬을 즐기며 ‘브로맨스’를 과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방일을 통해 굳건한 동맹관계를 확인했다.

아베 총리는 ‘오모테나시(일본 문화 특유의 극진한 손님 접대)’에 힘을 쏟아 양국 간 무역협상의 결론을 일본의 참의원 선거 후로 미루게 되는 성과를 얻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아베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의 방일 이틀째인 26일 이른 아침 조찬부터 시작해 저녁 늦은 만찬까지 하루 종일 트럼프 대통령과 시간을 보냈다.

두 정상은 오전에는 지바의 골프장에서 역대 5번째로 라운드를 함께 했다. 이날 함께 밝은 미소로 찍은 ‘셀카’를 트위터에 올리며 화제가 되기도 했다.

조찬에 이어 오찬을 함께한 두 정상은 이어 도쿄 료고쿠 국기관에서 부부 동반으로 스모 경기를 관람했다.

이는 격투기 팬인 트럼프 대통령을 위해 아베 총리가 기획한 이벤트로, 외국 정상으로는 이례적으로 트럼프 대통령이 스모 씨름판 바로 앞에 위치한 1층에 ‘마스세키’에 앉기도 했다. 일본 측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특별 제작한 ‘트럼프배’ 트로피를 수여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저녁 나루히토 일왕이 즉위 후 처음 마련한 국빈 만찬에 참석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7일 기자회견에서 “미국과 일본의 동맹은 이 지역뿐 아니라 세계의 안정과 번영의 기초”라고 강조했으며 다음날에는 가나가와현의 요코스카 기지에서 이즈모급 호위함인 ‘가가’에 함께 승선해 미일 간 군사적 동맹을 강조했다.

그러나 북한 문제와 관련해 양국은 최근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를 둘러싼 시각 차로 안해 정상회담 후 공동성명은 발표하지 않았다.

특히 기자회견에서 이달 초 북한의 발사체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이 핵실험을 하지 않았고 미사일도 발사하지 않았다”며 문제 삼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아베 총리는 “극히 유감”이라고 말하면서 온도차가 감지되기도 했다.

무역 협상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27일 트위터에 “일본과의 무역 협상에서 큰 진전이 이뤄지는 중”이라면서도 “많은 부분은 일본의 7월 선거 이후까지 기다릴 것”이라며 일본의 참의원 선거 후로 협상을 미루기로 했다.

무역 협상은 농산물 수입과 자동차 수출에서 일본에 불리한 결과가 나올 가능성이 큰데, 결론이 참의원 선거 전에 나올 경우 아베 내각과 여당이 타격을 받을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아베 총리의 정치적 상황을 배려한 것이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이 미일 간 무역에 대해 큰 손해를 보고 있다는 인식을 여전히 갖고 있다는 부분에서 근본적인 갈등 상황은 변함이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번 국빈 방문에 아베 정권이 과하게 공을 들였다는 비판의 목소리도 높다.

마이니치신문은 이번 정상회담에서 공동성명이 나오지 않은 것과 관련해 ‘접대’만 눈에 띄는 결과가 나올 수 있다고 지적했다.

워싱턴포스트는 26일 트럼프 대통령의 방일 일정을 소개하고 “일본에서의 하루를 관광객으로 보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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