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자동차가 소형 상용 전기차의 적재 중량을 실시간으로 감지해 주행 상황에 맞도록 출력을 최적화하고 주행가능 거리를 안내하는 기술을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고 28일 밝혔다. (제공: 현대·기아자동차) ⓒ천지일보 2019.5.28
현대·기아자동차가 소형 상용 전기차의 적재 중량을 실시간으로 감지해 주행 상황에 맞도록 출력을 최적화하고 주행가능 거리를 안내하는 기술을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고 28일 밝혔다. (제공: 현대·기아자동차) ⓒ천지일보 2019.5.28

적재중량·경사도 자동 감지해 출력 조절

[천지일보=김정필 기자] 현대·기아자동차가 소형 상용 전기차의 적재 중량을 실시간으로 감지해 주행 상황에 맞도록 출력을 최적화하고 주행가능 거리를 안내하는 기술을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고 28일 밝혔다. 앞으로 출시될 소형 상용 전기차에 이 기술을 우선 적용할 계획이다.

적재 중량 감지는 차량 내에 부착된 가속도 센서와 별도의 프로그램을 통해 이뤄지는데 이를 바탕으로 구동력을 조절하고 주행 가능거리를 정밀하게 예측해준다.

소형 상용 차량은 특성상 가격 경쟁력이 중요한 요소이기 때문에 현대·기아차는 별도의 무게 센서 없이 기존 에어백과 브레이크 제어 등을 위해 차량 내에 이미 부착돼 있는 가속도 센서를 활용해 원가 상승 요인을 줄였다.

가속도 센서를 활용한 적재량 추정은 중량이 높을수록 가속페달을 밟았을 때 가속이 늦게 이뤄지는 물리학적인 원리를 적용했다.

또 상용 전기차는 적재 중량에 따른 하중의 변화가 승용차보다 훨씬 커서 주행가능거리 역시 크게 변할 수 있는데, 이 기술을 통해 주행 가능 거리를 정밀하게 예측해 충전시기를 운전자에게 알려준다. 적재량이 많을 경우 주행 가능 거리를 줄여서 운전자에게 안내함으로써 목적지까지 주행하지 못하는 상황을 방지하고 충분한 배터리 충전량을 확보하도록 유도한다.

에너지경제연구원에 따르면 국내에 등록된 전기 화물차는 2017년 기준 54대로 나타났다. 때문에 온실가스 감축을 위해서는 승용 전기차 뿐만 아니라 상용 전기차의 보급 확대가 필수적인 상황이다.

이와 관련 현대·기아차는 친환경 상용차 개발에 힘을 쏟고 있다. 지난 8일 제주도에서 열린 제주 전기차 엑스포에서 현대차는 향후 출시될 포터 EV를 우체국 운송차량으로 공급하는 업무협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또한 지난해 9월에는 스위스 수소에너지기업인 ‘H2Energy’에게 5년 동안 수소전기 대형 트럭 1000대를 공급하는 업무협약(MOU)을 체결한 바 있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상용 전기차는 승용 전기차와 운행 여건이 크게 다르기 때문에 이에 맞은 배터리와 출력 제어 기술이 필요하다”며 “전기차가 상용 모델까지 확대되기 시작한 상황이어서 글로벌 시장에 대응하기 위해 다양한 전동화 관련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