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중국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확산하면서 국내 돼지고기 가격도 들썩이고 있다. 29일 오후 서울 시내의 한 마트에서 고객들이 돼지고기를 고르고 있다. ⓒ천지일보 2019.4.29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29일 오후 서울 시내의 한 마트에서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다. ⓒ천지일보 2019.4.29

경기·생활형편 인식 나빠져

[천지일보=유영선 기자] 경기지표가 부진하고 주가는 하락해 체감경기가 악화한 것에 더해 물가상승 우려까지 나오면서 소비자심리가 반년 만에 다시 나빠졌다.

한국은행이 28일 발표한 ‘2019년 5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달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97.9로, 한 달 전에 비해 3.7포인트(p) 내렸다. 하락 폭은 지난해 7월(4.6p) 이후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자심리지수는 소비자들이 경기를 어떻게 느끼는지 보여주는 지표다. 지수가 기준치인 100을 밑돌면 경기를 낙관적으로 보는 이보다 비관적으로 보는 소비자들이 많다는 뜻이다.

CCSI는 지난해 11월 95.7로 낮아졌고, 이후 5개월 연속 상승하며 올해 4월(101.6) 기준선인 100을 넘겼지만 다시 낮아졌다.

이는 수출 등 경기지표 부진하고 주가는 하락하면서 소비자들의 경기 판단이 나빠진 것이 요인으로 분석된다. 여기에 미중 무역분쟁 심화의 영향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환율 상승에 따른 수입품 물가상승 우려로 인해 가계의 재정 상황에 대한 인식도 악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CCSI를 구성하는 6개 항목은 모두 낮아졌다. 경기 상황에 대한 인식을 보여주는 현재경기판단 CSI(69)는 전월 대비 5p, 향후경기전망 CSI(75)는 6p 하락했다.

소비자들이 가계의 재정 상황에 대해 느끼는 정도를 나타내는 현재생활형편 CSI(91)와 생활형편전망 CSI(92)는 각각 2p, 3p로 내렸다.

가계수입전망 CSI(97)는 2p 빠졌고, 소비지출전망 CSI(109)는 1p 하락했으나 100을 넘긴 만큼 향후 지출을 늘리겠다고 밝힌 소비자가 여전히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주택가격전망 CSI(93)는 서울을 중심으로 집값이 회복될 것이라는 전망이 확산한 영향으로 6p 상승했다. 취업기회전망 CSI(80)는 고용지표와 경기인식이 나빠지면서 3p 하락했다.

금리수준전망 CSI는 1p 내린 109로 지난 2016년 10월(106) 이후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원/달러 환율이 오르며 수입품 가격이 덩달아 상승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면서 물가수준전망 CSI는 145로 전월보다 3p 올랐다.

지난 1년간 소비자물가 상승률에 대한 인식을 보여주는 물가 인식은 2.3% 상승했다. 향후 1년간 소비자물가상승률에 대한 전망인 기대인플레이션율도 2.2%로 0.1%p 올랐다.

석유류 제품은 향후 1년간 소비자물가 상승에 영향을 미칠 주요 품목(복수응답)으로 1위(67.5%)였다. 이어 공공요금(43.1%), 농축수산물(22.3%) 등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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