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지역에 강풍과 함께 많은 비가 내리고 있는 가운데 부산 중구 한 공사장 외벽 안전펜스가 차로로 넘어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제공: 부산경찰청) ⓒ천지일보 2019.5.27
부산지역에 강풍과 함께 많은 비가 내리고 있는 가운데 부산 중구 한 공사장 외벽 안전펜스가 차로로 넘어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제공: 부산경찰청) ⓒ천지일보 2019.5.27

[천지일보=이수정 기자] 강풍을 동반한 집중호우가 제주와 부산을 비롯한 남부지역을 강타한 27일, 오전부터 하늘길과 바닷길이 막히는 등 크고 작은 피해가 속출했다.

이날 오전부터 낮 1시까지 제주도 북부와 산지, 남부에는 호우경보가, 그 밖의 지역에는 호우주의보가 내려졌다.

기상악화로 이날 한라산 입산은 전면 통제됐다. 육상도 전역에 강풍주의보가 내려질 정도로 많은 비와 강한 바람이 불었다. 제주공항에는 강풍·윈드시어(돌풍) 특보가 내려져 항공편 16편이 결항했으며, 45편이 지연됐다.

제주도 전 해상과 남해서부 먼바다에는 풍랑주의보가 발효됐다. 제주와 다른 지역을 오가는 여객선 운항이 일부 통제됐다.

부산에는 40㎜의 비와 함께 최대순간풍속 기준 초속 20m가 넘는 강풍이 불어 바다와 육상에서 안전사고가 잇따랐다.

이날 낮 12시 31분께 부산 두도 북동쪽 2.2㎞ 인근 해상에서 22t의 선박 A호가 뒤집혔다. 이 사고로 선원 2명이 실종됐다.

강한 남풍이 분 김해공항에서는 오전부터 항공기 운항이 차질을 빚었다. 오후 1시 기준 김해공항에 평균 초속 8m의 남풍이 강하게 불면서 국제선 27편과 국내선 54편 등 81편이 결항했다.

부산항 모든 부두의 하역 작업이 중단되기도 했다. 신항 4개 부두 운영이 오후 1시부터 중단됐고, 자성대 부두 등 북항 4개 부두도 오후 1시 30분부터 작업을 중단했다가 2시간 만에 재개했다.

일부 부두 장치장에 쌓인 빈 컨테이너가 일부 무너지는 일도 발생했다.

낮 12시 28분께 부산 중구 한 공사장 외벽에 설치된 20여m 높이 안전펜스가 무너지며 도로를 덮쳤다.

이 사고로 도로 갓길에 정차해 있던 관광버스 천장이 안전펜스에 맞아 파손됐고, 도로 일부가 통제되기도 했다.

창원소방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17분쯤에는 창원시 마산회원구 내서읍 호계리의 한 아파트 베란다 창문이 강풍에 파손됐다. 10시 41분쯤에는 진해구 마천동 한 도로에 가로수가 쓰러지기도 했다.

창원뿐 아니라 사천·거제·남해·통영·진주·합천·고성 등지에서도 강풍과 비바람으로 인한 피해가 속출했다.

부산에 이어 광주와 전남 지역에도 오전까지 폭우가 쏟아져 피해가 속출했다. 해안가에 강풍주의보가, 서해 남부 전 해상 등 인근 바다에 풍랑주의보가 내려져 제주행 3개 항로 3척을 제외한 52개 항로 89척의 여객선이 결항했다.

짧은 시간 많은 양의 비가 내리면서 진도군 고군면 농경지 약 5㏊가 침수 피해를 본 것으로 전해졌다.

강풍주의보와 호우주의보가 동시에 발령된 경남에서는 통영∼대전 고속도로에서는 빗길에 미끄러진 차량이 전복되며 뒤따라 오던 차량이 2대가 잇따라 충돌, 1명이 다쳤다.

강풍에 가로수가 쓰러지거나 발코니 창문이 파손되는 등 20건의 피해 신고가 잇따랐다.

순간 최대 초속 16.1m 바람이 분 울산에서도 한 건물 공사장 비계가 넘어져 일대가 통제됐다. 또 모텔 외벽 마감재가 떨어지거나 가로수가 쓰러지는 일이 발생했다.

울산공항 출발하는 국내선 항공편 7편도 결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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