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자유당 홍보영상에 등장한 대전 중문교회 장경동 목사. (출처: 유튜브 영상캡처)
기독자유당 홍보영상에 등장한 대전 중문교회 장경동 목사. (출처: 유튜브 영상캡처)

장경동 목사 “북한 쳐들어오면 북한사람 2천만명 죽이자”

네티즌 “하나님·예수님 가르침 전할 의지 있는지 의구심”

[천지일보=임혜지 기자] 다수의 TV 프로그램 출연으로 일명 ‘스타목사’라고 불리는 대전중문교회 장경동 목사가 “북한이 쳐들어오면 북한 주민 2천만명을 죽이자”고 한 사실이 일파만파 퍼지면서 일부 네티즌들 사이에서 거센 비난이 끊이지 않고 있다. 장 목사가 성경적이지 않은 언행으로 교회의 이미지를 훼손했다는 지적이다.

개신교 단체 평화나무에 따르면 장 목사는 설교와 유튜브 동영상 등에서 북한이 침략해올 경우 자신과 자신의 교회 교인을 포함한 남한 사람 2천만명이 목숨 걸고 (북한 사람) 2천만명을 죽이자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는 북한 사람을 죽이는 과정에서 남한 사람이 죽게 돼도 열심히 아기를 낳으면 인구규모가 현재 수준으로 복원된다고 했다.

이에 평화나무는 “그에게 평화를 위해 애쓰며 공동체의 화목과 공존을 가르치라고 요구하지 않는다”면서 “그런데 천하보다 귀한 생명을 죽이자고 선동하는 것은 개신교 우월주의자에 다름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장경동씨는 모든 방송에서 하차하고 목사직을 내놓아야 한다”면서 “한국교회가 아무리 타락해도 전쟁과 학살을 선동하는 수준은 아니었다”고 꼬집었다.

역사학자 전우용씨도 페이스북을 통해 장 목사를 비판하고 나섰다. 그는 “인류가 상상했던 어떤 사탄도, 4천만명을 죽이자는 말을 들으면서 ‘아멘’을 외친 ‘신앙인’들보다 악랄하고 잔인하진 못했다”면서 “아마도 지금의 한국은, 지구상에서 가장 많은 사탄이 서식하는 땅일 것”이라고 지적했다.

장 목사의 막말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그는 지난 2008년에도 “불교가 들어간 나라치고 잘사는 나라가 없다. 경동교를 만들면 안 되듯이 석가모니도 불교를 만들면 안 되는 것이었다. 스님들 쓸데없는 짓하지 말고 예수 믿어라”라고 말해 불교 폄하 발언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장 목사의 막말에 대해 네티즌 바***은 “오늘날 목사들 진정으로 하나님과 예수님의 가르침을 전하고 실천하고자 하는 의지가 있는지 의구심이 든다”면서 “자기가 하나님이 되고 세상 권세와 물질에 현혹돼 신도들 영혼까지 파먹는 교회가 앉아서 사탄짓하는 이들의 실체인 것 같다”고 비판했다. 콜******은 “이정도면 개신교판 IS 아니냐”며 “살인하지 말라는 십계명을 무시하는 목사가 목사냐”고 반문했다.

또 열*은 “목사는 공인이다. 성직자의 권위를 이용해 반인권 반민족적이 언사를 맘대로 하도록 용인해선 안된다”며 “이런 자가 버젓이 공중파나 종편에서 존경 받는 인기 있는(?) 목사로 나온다는 것은 시청자나 기독교인 더 나아가 모든 종교인을 모독하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한편 장 목사는 최근 ‘정치세력화’로 논란이 되고 있는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전광훈 대표회장과 절친한 사이로도 알려져 있다. 지난 20대 총선에서는 기독자유당 홍보위원으로 활동하며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구속기소 되기도 했다. 그는 기독자유당 홍보 영상에서 “4.13 총선에서 기호 5번 꼭 기독자유당을 찍어 주셔서 동성애와 이슬람으로부터 잘 지켜 갈 수 있도록 많이 도와달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