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전국에 폭염경보가 발효 중인 가운데 지난달 22일 시민들이 서울 남대문로에 에어컨 실외기로 가득 찬 외벽 앞을 지나가고 있다. ⓒ천지일보 2018.8.6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전국에 폭염경보가 발효 중인 가운데 지난달 22일 시민들이 서울 남대문로에 에어컨 실외기로 가득 찬 외벽 앞을 지나가고 있다. ⓒ천지일보 2018.8.6

작년 10.2MWh로 최고치 경신

폭염에 ‘에어컨 가동’ 증가 원인

올 여름 전기 누진제 개편 주목

[천지일보=유영선 기자] 한국의 1인당 전기사용량이 최근 수년간 꾸준히 늘어나면서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조사됐다. 일본, 영국, 독일을 넘어섰지만 미국, 캐나다 보다는 아직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한국전력공사가 발간한 ‘2018년도 한전 편람(KEPCO in Brief)’에 따르면 지난해 1인당 전기사용량은 10.2㎿h(메가와트시)로 전년(9.9㎿h)보다 3.3% 증가하면서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호당 사용량(Per Customer)으로 보면 가정용은 5.2MWh로 전년보다 4.8%, 공공서비스 부문은 22.3MWh로 전년 대비 1.4% 각각 증가했다. 산업용 생산부문은 경기불황 등의 영향으로 전년에 비해 0.6% 하락한 137.2㎿h를 기록했다.

지난해 가정용 전기사용량 증가율이 가장 높은 것은 작년 여름 극심한 폭염으로 에어컨 등 냉방기 가동이 증가했기 때문이며 당시 전기 누진제 완화도 한몫한 것으로 해석된다.

앞서 전력통계속보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에서 가정용으로 사용한 전기는 총 7만2895GWh(기가와트시)로 전년보다 6.3% 증가해 1993년 전력통계를 집계한 이래 25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바 있다. 한국의 1인당 전기사용량은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로 지난해의 경우 2000년 5.1MWh에 비해 2배다.

전문가들은 1인당 전기사용량이 역대 최고치를 경신한 이유에 대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주요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의 전기요금을 들었다.

2017년도 기준으로 주거부문 전력요금의 경우 한국을 지수 100으로 놓고 볼 때 일본 208, 영국 189, 미국 118로 한국이 가장 쌌고 산업부문에서도 일본 153, 영국 128, 미국 70으로 미국을 빼면 한국이 가장 저렴했다.

작년 전체 전기사용량에서 산업용(55.7%)이 차지하는 비중은 가정용(13.9%)의 4배나 됐다. 이밖에 최근 2차 에너지인 전기를 주 에너지원으로 사용하는 전기화현상(electrification)이 심화하고 있는 점도 1인당 전기 사용량 증가를 부추기는 한 요인으로 꼽힌다.

국제에너지기구(IEA) 2016년 데이터를 봐도 한국의 1인당 전기사용량은 상대적으로 높은 편이다. IEA ‘에너지 아틀라스(Atlas of Energy)’에 따르면 2016년 기준 한국의 연간 1인당 전기사용량은 10.6㎿h로 대만(10.9㎿h)과 가장 유사한 수준이다. 세계 141개국 중 13번째로 많다. 전기를 가장 많이 쓰는 나라는 날씨가 매우 추운 아일랜드(53.9MWh)였다.

일본은 8㎿h로 한국의 75.5%에 불과했으며 프랑스는 7.2㎿h(67.9%), 독일은 7㎿h(66%) 수준을 보였다. 영국은 5㎿h로 47.2% 수준이었으며 중국은 4.3㎿h로 한국의 40.6%에 불과했다. 북한은 불과 0.6(5.7%)밖에 ㎿h안됐다. 그러나 북유럽 국가들과 중동 일부 국가들, 캐나다(14.8㎿h), 미국(12.8㎿h)은 한국보다 1인당 전기사용량이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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