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김일녀 기자] 우리 군의 연평도 해상 사격 훈련이 20일 국내・외적인 우려와 관심 속에서 마무리된 가운데 훈련 자체에 대한 찬반론이 온라인을 뜨겁게 달궜다.

여야는 이날 북한이 추가 도발을 해서는 안 된다는 데 한목소리를 냈지만 사격 훈련 자체에 대해서는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 한나라당은 “주권국가로서 당연한 권리였다”고 강조한 반면 민주당은 “남북 간 긴장 수위가 최고조인 시점에서 실시한 사격훈련은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무시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와 같은 여야 간 대치전선은 이날 한나라당 홈페이지 내 자유게시판에 글을 올린 네티즌들의 반응에서도 나타났다. 노00 씨는 “우리나라의 정체성과 주권을 확실히 보여준 결정에 속이 다 후련하다”고 말했다.

또한 박00 씨는 “남한이 전쟁을 함부로 운운할 수 없다는 점을 잘 알고 있는 북한이 노리는 것은 남한의 국론을 분열시키는 것”이라며 “군인이 자국에서 훈련을 하는데 왜 외국의 눈치를 봐야 하느냐”고 꼬집었다.

그러나 김00 씨는 “(정부는) 국민 목숨을 담보로 무슨 짓을 하는지 모르겠다”며 “북한은 지금 제정신이 아닌데 이렇게 자꾸 자극하고 건드리면 안 된다”며 “이 모든 책임은 이명박 대통령과 한나라당에 있다”고 주장했다.

반면 이날 민주당 홈페이지 내에는 우리 군의 해상 사격 훈련을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힌 당 지도부를 향해 “대한민국도 자주권을 갖고 있다”는 등의 일침을 가하는 글이 이어져 눈길을 끌었다.

박00 씨는 “자국 내 영토에서 자주국방을 위해 군사 훈련을 하는 것도 남의 눈치를 봐야 하는 것이냐”며 “이러다가는 우리나라 군이 허수아비가 되겠다”라고 한탄했다.

‘민주사랑’이라는 별명으로 글을 올린 또 다른 네티즌은 “내 나라, 내 땅에서 나를 지키고 보호하기 위해 사격훈련을 하는데 도대체 누가 뭐라 하는가”라며 “이제까지 많이 당했고 많이 참았다. 더 이상 참는 것은 최선이 아니라는 게 국민의 일반적인 마음”이라고 역설했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