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강은영 기자] 오거돈 부산광역시장이 27일 오후 서울 국회에서 열린 부울경 동남권 관문공항 검증결과 대국민보고대회 사전 간담회 및 보고서 전달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9.5.27
[천지일보=강은영 기자] 오거돈 부산광역시장이 27일 오후 서울 국회에서 열린 부울경 동남권 관문공항 검증결과 대국민보고대회 사전 간담회 및 보고서 전달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9.5.27

국회의원회관서 ‘검증결과 대국민 보고회’

“정치적 아닌 과학·객관적 결정 해야”

총리실 산하 ‘정책판정위’ 설치 제안

부울경 시도민, 행사장 메우고 지지 표명

민주당 지도부, ‘균형발전’ 원론입장 유지

[천지일보=김수희 기자] 부산·울산·경남 동남권 관문공항 검증단이 27일 김해신공항에 대한 동남권 관문공항 지정 불가 입장을 밝히며 국무총리실의 결정을 촉구했다.

검증단은 이날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부·울·경 동남권 관문공항 검증결과 대국민 보고회’를 열고 이같이 주장했다.

검증단은 지난 해 10월부터 6개월간 국토부의 김해신공항 계획에 대해 검증한 결과에서 ▲입지 선정 단계에서 정책결정 과정의 공정성 부족 ▲관문공항 기능 수행 곤란 ▲국가균형발전정책 부적합 등의 문제를 지적했다.

검증단은 보고서를 근거삼아 국정을 조정하는 국무총리실에 ‘동남권 관문공항 정책판정위원회(판정위)’를 설치하고 최종적인 판단을 내려야 한다는 입장이다.

관문공항의 새로운 입지를 선정하는 데 있어서도 판정위에서 신공항 기능과 개발방향을 제시하면 주무부처와 부울경이 공동으로 참여해 최종입지를 선정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이번 보고회에는 민주당 김정호·김해영·최인호 등 부울경 지역 국회의원들과 오거돈 부산시장, 김경수 경남도지사, 김석진 울산시 행정부시장 등이 참석했다. 부울경 지역에서 올라온 시민들도 자리를 가득 채웠다.

오 시장은 “많은 사람이 (동남권 관문공항 문제를) 정치적인 문제라고 한다”며 “공항문제는 명백히 경제문제이고 국가 미래의 백년 대계를 위한 문제라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김해공항 확장은 안전성, 소음, 환경, 확장성, 경제성에 관한 문제 무엇으로도 관문공항을 만들 수 없다”며 “과거에 잘못된 정책 결정을 하고 그대로 밀어붙이겠다는 것은 잘못된 것”이라고 말했다.

김 지사도 “김해공항 확장 문제는 육전칠기(六顚七起)의 말 그대로 정치적 결정”이라며 “6번 연구 용역 했는데 안 된다고 결론 났던 사항을 박근혜 정부에서 7번째 용역에서 바뀐 게 아무것도 없는데 된다고 결론을 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정치적 결정이 아닌 국가 균형발전과 대한민국 경제를 보고 과학적·객관적 결정을 해야 한다”며 “국토부가 아닌 총리실에서 이 과정을 면밀하게 들여다보고 결정을 내려달라고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사진촬영에서도 ‘800만의 염원이다! 동남권 관문공항!’ ‘국가균형발전이다! 동남권 관문공항!’이라는 구호를 외치며 의지를 피력했다.

27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부·울·경 동남권 관문공항 검증결과 대국민 보고회’에서 김석진 울산시 행정부시장(왼쪽부터), 오거돈 부산시장, 김경수 경남도지사 등 참석자들이 구호제창을 하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27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부·울·경 동남권 관문공항 검증결과 대국민 보고회’에서 김석진 울산시 행정부시장(왼쪽부터), 오거돈 부산시장, 김경수 경남도지사 등 참석자들이 구호제창을 하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이번 행사에 앞서 부울경 지역 국회의원과 광역단체장들은 더불어민주당 지도부와 사전간담회를 갖고, 이인영 원내대표에 ‘김해신공항 계획(안) 타당성 검증보고서’를 전달했다.

이 원내대표는 “몇가지 원칙을 갖고 우리가 이 문제에 접근할 수 있어야 되겠지만 제일 중요한 것은 지역 균형 발전”이라며 “한 지역의 문제를 넘어서 우리 나라 전체 국가 균형 발전과 관련해 어떤 의미를 갖는지 바라봤으면 좋겠다”고 원론적인 입장을 밝혔다.

오 시장은 “이 문제를 총리실로 격상시켜서 기술적인 것과 정책적인 차원까지 가미한 논의의 장으로 옮겨 합리적인 방안을 도출했으면 한다”고 제안했다.

경남도당위원장인 민홍철 의원은 “이대로는 현재 김해공항의 확장으로서는 대한민국 균형발전이나 세계로 나아가는 관문공항 기능을 충분히 담아내지 못하고 있다는 게 입증되고 있기 때문에 다시 한 번 객관적인 상황에서 검토해달라는 결론에 도달했다”며 “관문 공항으로서 기능할 수 있는 공항이 다시 검증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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