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신창원 기자] 우렁찬 중년들의 응원이 맑은 봄 시골 학교 운동장을 가득 채웁니다.
어릴 적 청군과 백군 편을 나눠 진행했던 운동회. 경기도 안산시 대부도 '대부중·고등학교 총동문회'는 '2019년도 제9회 한마음 체육대회'를 지난 25일 모교에서 열었습니다. 일 년에 한 번 타임머신을 타고 추억여행을 떠나는 날입니다.
뿔뿔이 흩어졌던 동문들을 한자리에 모이게 하는 운동회는 과거와 현재가 함께 만나 새로운 추억이 됩니다. 시골 섬마을에 학교가 하나였기에 서너 명 이상의 형제가 참석하는 동문들도 많습니다.
신발 던지기, 족구, 줄다리기, 훌라후프, 댄스타임, 계주 등 갖가지 게임이 진행됩니다. 비록 몸은 학창 시절과는 달리 안 따라줘도 동심으로 돌아간 마음만은 즐겁습니다.
어릴 적 운동장에 걸렸던 만국기는 없었지만 학창 시절 추억으로 돌아가기에는 충분했습니다. 동문들의 응원전도 경기만큼이나 치열합니다. 서로 질세라 외쳐대는 응원에 운동회 열기는 더 뜨거워집니다.
운동회의 하이라이트는 역시 계주입니다. 승부 자체에는 별로 관심 없던 동문들이 이어달리기가 본격적으로 시작되자 모든 시선이 집중됩니다.
모두가 목청 높이 자기 팀을 응원합니다. 결국 마지막 주자가 결승선을 통과하는 순간 승리의 환호와 패배의 아쉬움이 교차됩니다.
동문들은 내년에도 추억을 소환해주는 운동회를 엽니다. 매년 봄 모교 운동장에서 개최되는 연례행사로 기다림과 설렘을 주는 축제입니다.
권신섭 총동문회장은 "내년에는 더 많은 동문들이 함께하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