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가 24일(현지시간) 런던의 다우닝가 10번지 총리 관저 앞에서 기자회견을 하며 울먹이고 있다. 메이 총리는 오는 6월 7일 보수당 대표직에서 사퇴하겠다고 밝히며 브렉시트를 이뤄내지 못한 것에 유감을 표명했다. 그는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가 24일(현지시간) 런던의 다우닝가 10번지 총리 관저 앞에서 기자회견을 하며 울먹이고 있다. 메이 총리는 오는 6월 7일 보수당 대표직에서 사퇴하겠다고 밝히며 브렉시트를 이뤄내지 못한 것에 유감을 표명했다. 그는 "내 삶의 영광이었던 총리직에서 물러날 것"이라며 "사랑하는 조국을 위해 헌신할 수 있었던 것에 감사한다"라고 말했다. (출처: 뉴시스)

[천지일보=이솜 기자]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의 덫’에 걸려 결국 사퇴 의사를 밝힌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를 이을 차기 총리 후보군의 도전이 잇따르고 있다.

25일(현지시간) AP, 로이터 통신, 연합뉴스 등에 따르면 이날 하루에만 영국 보수당에서 3명이 차기당 대표 경선에 출사표를 던졌다.

맷 핸콕 보건부 장관을 시작으로 앤드리아 레드섬 전 하원 원내총무와 도미니크 랍 전 브렉시트부 장관까지 공식 출마 선언을 했다.

레드섬 전 원내총무와 랍 전 장관은 한때 메이 내각에 참가했다가 브렉시트 합의안에 반발해 사퇴했다.

영국 언론들은 마이클 고브 환경 장관도 26일 경선 레이스에 합류할 것으로 전망했다.

보리스 존슨 전 외무장관과 제러미 헌트 외무장관, 에스더 맥베이 전 고용연금부 장관, 로리 스튜어트 국제개발부 장관도 이미 공식적으로 당 대표 경선출마에 나왔다. 

이들 후보군 중 1순위로 꼽히는 인물은 대표적인 브렉시트 강경론자인 존슨 전 외무장관이다.

존슨은 그간 메이 총리의 브렉시트 합의안을 비판하면서 EU와의 재협상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고수해왔다.

영국이 아무런 협정을 맺지 못하고 EU와 결별하는 ‘노 딜(no deal)’ 브렉시트도 불사하고 이행 기한인 10월 31일을 기해 반드시 이를 단행하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메이 현 총리는 유럽연합(EU)과의 브렉시트 방안에 합의했지만, 합의안이 하원 승인투표에서 3차례나 부결되면서 이렇다할 결과물을 도출하지 못했다.

결국 메이 총리는 6월 7일 보수당 당 대표직을 내놓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메이 총리는 성명을 통해 “영국의 두 번째 여성 총리가 된 것이 인생의 영광이었다”며 “사랑했던 나라를 위해 봉사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돼 감사하는 마음으로 일해왔다”고 밝혔다.

보수당은 메이 총리가 사퇴한 다음 주부터 새로운 대표 선출을 위한 경선을 시작, 내달 말까지 최종 후보를 2명으로 압축하고 약 1달간 전국 보수당원 우편투표를 통해 당선자를 확정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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