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강수경 기자] 한기총 일부 임원과 회원들이 24일 서울 종로구 한국기독교연합회관 한기총 사무실 앞에서 ‘한기총 정상화를 위한 비상대책위원회’를 결성한다고 밝히며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전광훈 목사를 향해 사퇴를 촉구했다. 김창수 목사가 기자회견 후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9.5.24
[천지일보=강수경 기자] 한기총 일부 임원과 회원들이 24일 서울 종로구 한국기독교연합회관 한기총 사무실 앞에서 ‘한기총 정상화를 위한 비상대책위원회’를 결성한다고 밝히며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전광훈 목사를 향해 사퇴를 촉구했다. 김창수 목사가 기자회견 후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9.5.24

“음주‧공금횡령 문제 삼자 역공격”

전 목사, 회원에게 장문의 반박문 공개

[천지일보=강수경 기자] 전광훈 목사의 정치행보에 반기를 들고 ‘한기총 정상화를 위한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를 결성한 임원들이 전원 해임됐다.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대표회장 전광훈 목사는 이들과 관련해 “그동안 한기총을 혼란케 했던 역대 주범들이 뒤에서 또 다시 한기총을 혼란케 하는 범죄적 행위를 하는 것을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며 “계속해서 이러한 일을 진행한 자들에 대해서는 형‧민사상으로 강력하게 처벌할 것”이라고 엄포하며 이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전 목사는 비대위가 기자회견을 진행한 24일 밤 ‘존경하는 한기총 동역자 여러분’이라는 제목으로 한기총 회원들에게 장문의 메시지를 전했다. 전광훈 목사 명의로 발표된 메시지에서는 이날 비대위가 전 목사를 상대로 지적했던 사항들에 대해 조목조목 반박이 이뤄졌다.

먼저 전 목사는 이날 기자회견을 한 비대위에 대해 “한기총 회원 중 일부가 음주 행위로 인해 음주관련 조사를 받게 되자 이에 반발해 한기총에 와서 전광훈 목사 사퇴 기자회견을 했다”고 말했다. 또 전 목사는 “대표회장이 된 후 희년 차원에서 전임자에게 징계 받은 이들을 징계 해제해줬으나 오히려 범죄행위를 더욱 진행하고 있다”며 “음주 행위를 주도한 자들과 음주에 관련된 자들 뿐 아니라 한기총의 공적자금을 횡령한 자들까지 철저히 조사 한 후 반드시 징계하겠다”고 강조했다.

전 목사는 자신이 기독자유당을 만들어 한기총을 기독자유당의 하부조직으로 만들었다는 데 대해 “기독자유당은 몇몇 사람으로 만든 것이 아니라 한국교회를 대표하는 80여명의 원로 목사님들의 권유로 인해 기독자유당 고문으로 추대되면서 만들어졌다. 그결과 18년에 걸쳐 77만의 지지를 받는 135년 기독교 역사상 처음 있는 기록을 만들어냈다”며 “4년 전에도 한기총, 한교연, 한교총, 기독교지도자협의회, 평신도지도자를 비롯한 한국교회 5대 기관이 국회 회관에서 공식 기자회견을 통해 기독자유당을 지지했다”고 해명했다.

또 “저는 기독자유당의 대표를 하거나, 임원을 하거나, 한 번도 당직을 가져본 적이 없다. 지금까지 오직 뒤에서 후원만 해왔을 뿐”이라며 “그런데도 저에게 정치적 야욕이니 야망이니 하며 주장하는 그들의 말은 듣는 자들로 하여금 오해를 불러일으켜서 자기들의 음주행위와 범죄행위를 정당화 시키려고 호도하는 불순한 의도”라고 주장했다.

전 목사는 비대위 일부 인원이 공금을 횡령했다고 폭로하며 “공금을 횡령한 일부 사람들은 아이티 지진이나 네팔 지진 때 모금한 돈을 횡령한 사건에 연류 된 자들도 있다”고 설명했다. 전 목사는 “음주 행위자 및 공금횡령 사건에 연류된 자들에 대한 한기총의 자료를 사법부 당국에 제보해 반드시 처벌받도록 하겠다”고 단언했다. 또 전 목사는 이날 기자회견을 한 인물 중 일부는 이미 횡령 혐의로 검찰에 기소돼 조사를 받고 있다고 강조했다.

전 목사는 ‘거대한 자금을 모금 해오면 30%를 준다’고 말한 데 대해서는 “한기총에서 물질적 사고가 너무 많이 일어나므로 미국의 모금법을 한기총에 도입해 모금에 기여한 자에게 30%의 수수료를 주는 제도에 관한 것”이라며 “임원회를 거쳐 통과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한기총 안에서 기부금을 횡령한 자들이 많았기 때문에 미국의 모금법을 적용해 양성화시키기 위한 저의 조치였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또한 왜곡한 주장에 대하여 저는 단호하게 조치를 취하겠다”고 말했다.

전 목사는 한기총을 전 목사의 선거 도구로 만든다고 한 주장에 대해서는 “대한민국의 6만 5000개 교회와 3000여개의 기도원과 2000여개의 선교단체가 참여할 수 있는 길을 확대하기 위해 전국 253개 지역연합을 조직하게 된 것”이라고 해명했다.

아울러 “반기독교적 법안을 정치적으로 대항하기 위함이며 특히 4월 15일 총선이 오기 전에 253개 정당 후보자들에게 동성애, 이슬람, 차별금지법에 대한 반대와 반기독교적인 법안을 폐기하는 서명을 받아내기 위한 조직의 구축이 필요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전 목사는 “선거법에 저촉되지 않는 범위에서 한기총이 기독자유당을 돕는 것은 성경적이며 교리적이며 신학적인 정당행위”이라고 주장했다.

헌법에 명시된 정교분리 원칙에 대해서는 “일본인들이 잘못 가르쳐 놓은 ‘정교분리’라는 악한 망령에 시달려 전 지구촌에 76개의 기독정당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대한민국만 없게 됐고, 2000년 동안 지구촌의 교회가 이슬람과의 싸움에서 진 것은 이슬람은 정치를 하였지만 교회는 제대로 정치를 하지 않았기 때문에 이와 같은 비극을 초래한 것”이라는 논리를 폈다.

MBC 스트레이트에서 방영된 취재진 폭행 의혹과 관련해서는 “그들의 예배방해로 예배가 10분 이상 지연됐고, 제가 강대상의 올라간 후 교회 집사님들이 불법으로 예배당에 잠입하여 불법취재를 하는 자들을 제재하자 도리어 MBC기자 중 한 사람이 취재를 방해한다며 우리교회 여전도사님을 밀쳐 쓰러뜨렸고 그 결과 전치 2주의 상해를 입혔다”고 주장했다.

전 목사는 “이미 저에 대한 대표회장 직무 정지 가처분 신청에서 5가지 사항이 다 무혐의로 기각되었으므로 충분히 밝혀졌고, 오히려 문제를 제기한 자들이 재판비용과 모든 경비를 책임지라는 법원의 판결을 받았다”며 “그럼에도 이와 비슷한 주장으로 정관을 준수하지 않는다고 억지주장을 하는 것에 대하여 저는 빠른 시일 안에 임원회, 실행위원회, 임시총회를 열어 이들에 대하여 강력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결성된 비대위의 공동대표에는 한기총 전 권한대행 김창수 목사와 공동회장 엄정묵‧박중선‧정학채 목사가 이름을 올렸다. 이외 배진구‧김명중‧정일양‧김의중‧김병근‧박은총‧성경모‧김영완‧김인기 목사 등 14명이 명단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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