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외무성 홈페이지. (출처: 연합뉴스)
일본 외무성 홈페이지. (출처: 연합뉴스)

[천지일보=이솜 기자] 일본 외무성 홈페이지에 제국주의 일본군이 사용하던 전범기인 ‘욱일기(旭日旗)’를 옹호하는 홍보물이 개재돼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외무성은 지난 24일 홈페이지에 일본 정부가 욱일기를 사용하는 것에 문제가 없다는 취지의 홍보물을 일본어판과 영어판으로 게시했다. 심지어 소제목으로는 ‘일본 문화의 일부로서의 욱일기’라는 내용이 들어갔다.

홍보물에는 “욱일기의 디자인은 일장기(일본의 국기)와 마찬가지로 태양을 상징한다” “이 디자인은 일본에서 오랫동안 널리 사용돼 왔다” “오늘날 욱일기의 디자인은 대어기(大漁旗·풍어를 기원하는 기), 아기 출산, 명절의 축하 등 일본의 수많은 일상생활 장면에서 사용된다” “국제사회에서 폭넓게 받아들여지고 있다” 등의 주장이 담겼다.

그러면서도 욱일기가 제국주의 일본군이 사용하던 전범기였다는 내용은 홍보물에 담기지 않았다. 욱일기는 제국주의 일본이 과거 태평양전쟁 등에서 전면에 내걸면서 일본 군국주의와 제국주의의 상징물로 사용됐다.

이와 관련해 네티즌들은 “전범기는 우리나라에 나치기와 같은 개념”이라며 비판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아이디 ‘salt****’은 “일본 국민이 투표를 통해 인정을 받았던 뭘 했던 그들만의 주장일 뿐, 욱일기가 2차 세계대전 시 일본의 군국주의가 아시아를 무력으로 점령하고 피로 물들였을 때 대표적으로 사용했던 깃발이기 때문에 나치문양과 동일시하는 데 무리가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일본이) 군국주의로 옛 과거를 지양하는데 ‘문화’일 뿐이라며 자신의 군대를 헌법화하고, 정당화하려는 모든 행위가 피해국 입장에서는 받아드릴 수 없다”면서 “일본 스스로 바라보는 시각을 다른 나라, 특히 전쟁피해국들의 시각이라고 동일시하는 것은 억지”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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