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in] 장신대 학생·교수 300명이 35도 폭염 속 걸으며 기도한 이유는
[현장in] 장신대 학생·교수 300명이 35도 폭염 속 걸으며 기도한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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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지일보=임혜지 기자] 명성교회 세습 반대를 위한 장로회신학대학교(장신대) 학생·교수들이 24일 서울 광진구 장신대에서 ‘명성교회 세습 철회를 위한 걷기도회’를 진행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9.5.24
[천지일보=임혜지 기자] 명성교회 세습 반대를 위한 장로회신학대학교(장신대) 학생·교수들이 24일 서울 광진구 장신대에서 ‘명성교회 세습 철회를 위한 걷기도회’를 진행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9.5.24

명성교회 세습 반대 걷기도회

약 300명 학생·교수들 참여

장신대~ 명성교회까지 5㎞걸어

“세습 사태 표류 두고 볼 수 없어”

신학생 연대 성명, 총회임원회 전달 예정

[천지일보=임혜지 기자] “헌법수호! 세습철회!”

24일 오후 낮 최고 기온 35도를 웃도는 폭염 속에 ‘명성교회 세습 철회를 위한 걷기도회(걷기 기도회)’가 열렸다. 보라색 티셔츠를 입은 약 300명의 장로회신학대학교(장신대) 학생들과 교수들은 ‘명성교회는 세습을 결의하라’고 적힌 피켓을 들고 장신대 미스바광장에서부터 천호대교를 건너 명성교회까지 걸었다. 5㎞에 이르는 구간이다. 더운 날씨에 이들의 얼굴과 옷은 땀으로 흠뻑 젖었지만 “명성교회는 회개하라” 등의 구호를 멈추지 않았다. 이들은 “명성교회 세습 사태가 표류하는 현 상황을 두고 볼 수 없다”며 “불법 세습을 철회하라”고 주장했다.

당초 명성교회 측은 같은 날 장신대 앞에서 맞불집회 격으로 ‘동성애 반대 집회’를 하겠다고 신고했으나, 전날 급히 취소했다. 일부 명성교회 교인들이 예배당 앞에 모인 장신대 학생·교수들을 영상과 사진으로 촬영할 뿐 이었다.

장신대 학생들과 교수들은 명성교회 세습 사태에 대해 그간 꾸준히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가장 최근인 지난 15일에는 ‘2019 교회 세습 End Game’이라는 주제로 미스바광장에서 세습 반대 집회를 열었다.

집회에서 학생들과 교수들은 ▲총회 임원회는 불의를 묵인하지 말고 103회기 총회 결의 사항을 신속히 이행하라 ▲총회재판국은 재심을 더 미루지 말고 헌법을 분명히 수호하라 ▲명성교회는 노회를 파괴하는 일과 교인들에게 상처 주는 일을 멈추고 불법 세습을 철회하라고 요구했다.

학생들은 예장통합 총회 산하 7개 신학대 학생대표기구가 연명한 성명을 통해 “명성교회는 예수님을 따르는 것을 거절하고 세속적 욕망을 좇았다”면서 “교회와 세상을 향해 굳건한 벽을 세우고 눈물로 기도하는 성도들을 내쳤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세습을 철회하는 것이 명성교회와 한국교회가 사는 길이라고 많은 이들이 외쳐왔지만 명성교회는 귀를 닫고 교회 세습을 더욱 더 굳세게 했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우리 신학생들은 그리스도의 몸 된 교회를 믿으며 하나의 거룩하고 사도적이고 보편적인 교회를 믿는다”며 “명성교회를 향해 간절하게 호소한다. 교회의 머리가 예수 그리스도이심을 믿는다면 당장 세습을 철회하고, 이번 총회를 통해 예수를 주로 삼는 세습금지법의 정신이 바로 서도록 해 달라”고 촉구했다.

장신대 학생·교수들은 다음 달 4일 열릴 총회 재판 이전에 총회 임원회 등에 이 성명을 공식 전달할 예정이다. 

[천지일보=임혜지 기자] 명성교회 세습 반대를 위한 장로회신학대학교(장신대) 학생·교수들이 24일 서울 광진구 장신대에서 ‘명성교회 세습 철회를 위한 걷기도회’를 진행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9.5.24
[천지일보=임혜지 기자] 명성교회 세습 반대를 위한 장로회신학대학교(장신대) 학생·교수들이 24일 서울 광진구 장신대에서 ‘명성교회 세습 철회를 위한 걷기도회’를 진행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9.5.24

앞서 명성교회 사태는 창립자인 김삼환 목사가 아들 김하나 목사에게 담임목사를 승계하려는 시도에서 비롯됐다. 세습 반대 측은 “교회 세습을 인정하지 않는 교단 법을 위반한 부당 행위”라며 철회할 것을 요구해 왔다. 하지만 교회 측이 “세습이 아닌 청빙의 형태이고 대다수 교인들이 찬성하는 만큼 법적 하자가 없다”고 반박하면서 대립이 격화됐다.

세습 반대 목소리가 극에 달한 건 총회 임원회의 결정 때문이었다. 총회 임원회는 명성교회 세습에 반대해 온 서울동남노회 신임원회를 ‘노회장 선거에 위법성이 발견됐다’며 사고노회로 규정했다. 이후 수습전권위원회(수습전권위)를 파송했다. 신임원회 노회장 김수원 목사는 노회장 기능을 자동 상실하고 노회의 기능 전권은 수습전권위에 넘어갔다.

그러던 중 지난 3월 총회재판국이 김 목사의 노회장 선거당선 무효소송을 기각하자 신임원회 측은 이를 근거로 업무 재개를 공식화 했다. 업무 재개를 하는 가운데 구임원회 측과 격한 충돌을 빚기도 했다. 구임원회 측은 신임원회를 인정할 수 없단 입장이고, 총회 임원회 역시 수습전권위에 전권이 있다는 입장이라 대립은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일각에선 세습금지법 폐지를 요청하는 청원도 등장했다. 예장통합 진주남노회와 대구동노회 등 일부 노회는 세습 금지를 규정한 교단 헌법 28조 6항을 삭제해달란 헌의를 결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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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자 2019-05-24 23:29:29
사랑을 강조하는 기독교 내에서 저런 볼쌍사나운 짓거리들을 하니...개독이란 말이 나오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