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돼지열병 발생국 (출처: 연합뉴스)
아프리카돼지열병 발생국 (출처: 연합뉴스)

치료제 없어 살처분 대응 중

中 “2년 안에 백신 출시 힘들어”

정부 협력해 바이러스 유입 예방

[천지일보=김정수 기자] 지난해 8월 중국에서 발생한 돼지열병으로 세계가 비상이다.

22일(현지시간) 신화통신에 따르면 돼지열병이 베트남 남서부 안장성에서 발병 보고됐다. 돼지열병은 지난해 중국에서 발생하고 주변국으로 확산되며 올해 2월에는 베트남을 강타해 북부지방 5개 지역에서 120만 마리 이상이 도살됐다. 그렇다면 돼지열병은 무엇일까.

정식명칭은 아프리카돼지열병(African Swine Fever, ASF)으로 감염된 돼지 분비물인 눈물, 침, 콧물 등에 의해 직접 전파되며 돼지과에 속하는 동물에게만 감염된다. ASF 바이러스는 약 4~19일 정도의 잠복 기간을 가진다.

ASF바이러스에 감염된 돼지는 40.5~42℃의 고열과 식욕부진, 기립불능, 구토, 피부 출혈 등의 증상을 보이다 10일 이내 폐사하게 된다. 이 질병이 발생할 경우 세계동물보건기구(OIE)에 즉시 보고해야한다.

돼지열병은 병원성에 따라 ▲고병원성 ▲중병원성 ▲저병원성 등으로 분류된다. 고병원성은 심급성(감염 1~4일 후 돼지가 죽음)과 급성형(감염 3~8일 후 돼지가 죽음) 질병이 해당되고, 중병원성은 급성(감염 11~15일 후 돼지가 죽음)과 아급성형(감염 20일 후 돼지가 죽음) 질병을 일으킨다. 저병원성에는 준임상형 또는 만성형 질병을 일으키며, 풍토병화된 지역에서만 보고되고 있다.

저병원성이나 중병원성의 경우 폐사율이 20~80%, 고병원성은 100% 치사율을 보인다. 현재까지 ASF 바이러스의 치료제가 없어 살처분으로 대응하고 있는 상태다. 중국 매체 차이신은 “ASF 바이러스의 구조가 복잡하고, 전염병에 대한 이해도가 부족한 상태”라며 “뚜렷한 성과가 없는 만큼 향후 2년 안에 백신이 출시될 가능성은 낮다”고 했다.

한편 한국에서는 ASF 바이러스가 발생하지 않은 상태다. 그러나 주변국으로 확산되고 있어 정부는 국내 유입을 우려하고 있다.

이에 농림축산식품부(농식품부)는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와 환경부 등 관계부처와 협력해 ASF바이러스의 국내 유입방지에 힘쓰고 있다. 농식품부는 식약처·검역본부·농과원·지자체 등 59개반 177명을 편성해 불법 해외축산물 유통을 일제 단속하고 있다.

또 농식품부가 환경부·지자체와 합동해 국내 양돈농가 담당자로 공무원 3명을 지정, 월 2회 농장을 방문해서 지도·점검 하는 등 ‘남은음식물 급여 양돈농가 담당관제’를 강화하며 ASF바이러스 예방에 주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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