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인천시 연수구 삼성바이오로직스 ⓒ천지일보 2018.12.19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인천시 연수구 삼성바이오로직스 ⓒ천지일보 2018.12.19

23일 ‘증거인멸 회의’ 삼성전자 수뇌부 소환

[천지일보=김빛이나 기자] 삼성바이오로직스(삼성바이오) 분식회계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23일 증거인멸 방식을 논의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삼성전자 부사장 2명을 소환 조사했다. 24일에는 김태한 대표이사를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열어 구속 필요성을 심리할 예정이다.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송경호 부장검사)는 이날 오전 9시 30분 안모(56) 삼성전자 사업지원TF 부사장과 이모(56) 삼성전자 재경팀 부사장을 소환해 조사를 벌였다.

검찰은 이들 부사장을 포함한 삼성 수뇌부가 지난해 5월 5일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검찰 수사에 대비한 증거인멸을 모의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 자리에는 김 대표도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24일 오전 10시 30분 김 대표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열어 구속 필요성을 심리한다.

17일 정부 서울청사에서 열리는 감리위원회에 참석하기 전 김태한 삼성바이오로직스 사장이 기자들과 만나 입장을 밝히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5.17
17일 정부 서울청사에서 열리는 감리위원회에 참석하기 전 김태한 삼성바이오로직스 사장이 기자들과 만나 입장을 밝히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5.17

김 대표는 검찰의 삼성바이오 분식회계 수사가 예상되는 상황에서 삼성바이오와 삼성에피스의 회계자료와 내부 보고서 등을 은폐·조작하는 과정을 총괄적으로 지시한 혐의를 받고 있다.

삼성바이오와 삼성에피스 임원급 실무자들은 직원들의 노트북과 휴대전화를 제출받은 후 이재용 부회장을 지칭하는 ‘JY’ ‘VIP’ ‘합병’ ‘미전실’ 등 단어를 검색해 관련 문건을 삭제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부회장이 삼성바이오의 분식회계 의혹과 관련한 핵심 사안들에 관여하거나 보고받았을 가능성이 제기되는 대목이다.

검찰은 ‘바이오젠사 제안 관련 대응방안(부회장 보고)’ 폴더 내에 담겼던 파일의 상당수를 복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폴더에는 ‘삼성에피스 상장계획 공표 방안’ ‘바이오젠 부회장 통화결과’ 등의 파일이 담겨 있다.

앞서 검찰은 지난 19일부터 김 대표를 사흘 연속으로 불러서 증거인멸과 윗선 개입 여부에 대해 집중적으로 조사를 벌였으나, 김 대표는 “윗선 지시가 없었다” “실무자 선에서 한 일”이라는 등 혐의 일체를 전면 부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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