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20일 서울 종로구 한국기독교총연합회를 예방해 대표회장 전광훈 목사와 인사를 나누고 있다. (출처: 뉴시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20일 서울 종로구 한국기독교총연합회를 예방해 대표회장 전광훈 목사와 인사를 나누고 있다. (출처: 뉴시스)

[천지일보=강수경 기자]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대표회장 전광훈 목사)가 조계종이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를 향해 사퇴를 촉구하는 성명을 발표한 데 대해 “불순한 배경에 대하여 우려를 금치 아니할 수 없다”며 불쾌감을 표출했다.

앞서 조계종 종교평화위원회(종평위)는 “황 대표가 믿고 따르는 종교와 신앙생활은 존중한다”면서도 “대표가 스스로 법요식에 참석한 것은 자연인 황교안이나 기독교인 황교안이기 때문이 아니라 거대 정당의 대표로서, 지도자로서 참석한 것이 분명함에도 개인의 생각과 입장만을 고집하는 모습을 보였기에 논란이 되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자기 종교만 고집하는 황교안, 대표직 내려놔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와 관련해 한기총은 “지난 역사를 돌이켜보면 이승만 정부로부터 시작하여 현 정부에 이르기까지 일방적으로 불교를 지원해 온 게 사실”이라며 “템플스테이를 비롯해 문화재 관리비용이라는 명목으로 일 년에 수천억씩 국가가 지원을 했고, 공원에 있는 불교의 사찰 입장료를 비롯한 많은 공적자금이 불교에 유입되어 들어간 것은 누구나 다 알고 있는 역사적 사실”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한국교회와 한기총은 종교적 충돌과 분쟁의 소지를 주지 않기 위하여 조용히 침묵해 왔으며 우리가 하는 선교와 나라사랑하는 애국운동에만 전력해왔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기총은 “역대 우리나라 기독교에는 장로 대통령 세 분이 있었으나, 이승만 대통령 시절에는 국가의 살림을 일본으로부터 빼앗아서 일방적으로 불교에 주었고, 김영삼 대통령 시절에는 군목을 절반으로 줄였으며, 이명박 대통령 시절에는 공무원과 직장인들이 점심시간에 했던 성경공부와 신앙적 모임을 금지했었다”고 피력했다.

아울러 “황교안 총리의 대통령 권한대행 시절에도 오히려 교회가 상대적으로 불교에 대하여 역차별 받아 온 것이 사실이었다”며 “그럼에도 황교안의 개인 신앙을 가지고 사퇴운운 하는 것은 그 뒤에 불교의 지휘부가 좌파의 세상으로 가려하는 의도를 의심하지 아니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한기총은 ▲정당 대표가 종교행사에 참여할 수 있지만 종교의식을 강요하는 것은 오히려 개인의 종교에 대한 자유를 억압하고 강요하는 행위라는 점 ▲헌법에 개인의 종교에 대한 자유가 있으며, 우리나라는 이를 철저히 보장한다는 점 ▲기독교언론이라면 기독교적 가치를 우선으로 하여 보도해야 함 ▲표를 가지고 헌법에 명시된 개인의 종교의 자유를 억압하는 폭권에 한국기독교총연합회는 강력히 저항할 것 등을 언급했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