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북 제재 위반 혐의로 미국 정부에 압류된 북한 화물선 '와이즈 어니스트'(Wise Honest) 호가 11일(현지시간) 미국령 사모아 수도 파고파고 항구에 도착했다. (출처: 뉴시스)
대북 제재 위반 혐의로 미국 정부에 압류된 북한 화물선 '와이즈 어니스트'(Wise Honest) 호가 11일(현지시간) 미국령 사모아 수도 파고파고 항구에 도착했다. (출처: 뉴시스)

한대성 대사 “美가 결단 내려야”

[천지일보=김성완 기자] 북한이 미국 정부의 화물선 ‘와이즈 어니스트(Wise Honest)’호 압류를 연일 비판하며 여론전에 나섰다.

한대성 주제네바 북한대표부 대사는 2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미국의 북한 선박 억류가 북미관계 개선에 가장 큰 걸림돌이라고 주장하며 선박 반환을 요구했다. 한 대사는 “미국이 우리를 미국식 힘과 압박의 논리가 작동하는 곳 중 하나라 생각했다면 가장 큰 오판이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북미대화 재개 가능성에 대해 “미국이 마음을 바꾸지 않는다면, 미국이 큰 결단을 내리지 않는다면, 우리는 미국과 대화하는 문제나 제재 해제에 매달리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북한의 식량난에 대해선 해외 원조가 없더라도 자체 해결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는 김성 유엔 주재 북한대사가 와이즈 어니스트호의 반환을 촉구한 기자회견을 한 지 하루 만에 공개된 인터뷰다.

김성 대사는 전날 미국 뉴욕 유엔본부 브리핑룸에서 약 15분간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골자는 지난 14일 외무성 대변인 담화 등을 통해 내놓은 주장과 같았다. 미국 정부가 압류한 북한 화물선 와이즈 어니스트호를 즉각 반환하라는 것으로, 새롭게 더해진 내용은 없었다.

김 대사는 대북 제재에 대해 ‘일방적 제재’라고 여러 차례 강조하기도 했다. 화물선 반환 요구를 계기로 대북 제재 전반의 부당하다는 여론을 조성하기 위한 차원의 회견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북한의 반환 요구에도 미국은 제재 유지라는 원칙을 유지한다는 입장이다.

와이즈 어니스트호는 북한과 시에라리온 국적으로 이중 등록된 선박으로, 미국 법무부는 지난 9일 이 선박이 북한 석탄을 불법 운송하는 데 사용됐다며, 국제 제재를 위반한 혐의로 압류 조치를 취했다고 밝혔다.

미국 법무부의 북한 선박 압류는 전례 없는 조치다. 북한이 발사체를 발사한 후 약 9시간 만에 압류 조치가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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