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6일 중국 베이징의 화웨이 매장 앞을 한 남성이 지나고 있다. (출처: 뉴시스)
지난 16일 중국 베이징의 화웨이 매장 앞을 한 남성이 지나고 있다. (출처: 뉴시스)

[천지일보=이솜 기자] 미국 정부가 중국 화웨이 제품에 대해 판매 금지 조치를 취한 가운데 일본의 이동통신사들이 화웨이의 스마트폰 발매를 무기한 연기했다. 일본의 전자제품 제조사 파나소닉도 화웨이와의 거래를 중단하기로 하면서 미중 무역갈등의 파장이 주변국까지 번지고 있다.

23일 교도통신과 NHK , 연합뉴스 등에 따르면 파나소닉은 미국 정부가 화웨이 제품에 대해 판매 금지 조치를 한 것에 대해 이런 조치의 대상 제품에 대해 화웨이와의 거래를 중단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파나소닉은 교도통신에 “현재 미국 조치의 자세한 내용을 확인 중”이라며 “우리로서는 그(판매금지 조치) 내용을 준수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파나소닉은 미국 기업들로부터 조달 받은 부품과 기술을 통해 새로운 부품이나 소프트웨어를 만들어 화웨이에 공급하고 있다.

파나소닉은 이런 부품과 소프트웨어가 미국 정부의 판매금지 조치의 대상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 거래 중단을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미국 정부는 지난 16일 안전보장상의 우려를 이유로 미국 기업에 의한 수입을 금지하는 거래 대상 리스트에 화웨이와 관련 회사 68곳을 지정했다.

화웨이 제품에 대한 미국 정부의 판매금지 조치는 일본, 영국 이동통신사의 화웨이 스마트폰 판매중단까지 이어지고 있다.

일본 이동통신사인 KDDI(au)와 소프트뱅크는 전날 24일로 예정됐던 화웨이의 스마트폰 신제품 발매 계획을 중단한다고 밝힌 바 있다. 다른 이동통신사인 NTT도코모와 저가 통신사인 라쿠텐모바일, UQ커뮤니케이션즈도 화웨이의 새 스마트폰 발매를 연기하기로 했다. 

영국에서도 이통사 EE는 화웨이의 첫 5G 스마트폰인 ‘메이트 20X’의 영국 출시를 중단하겠다고 발표했고, 또 다른 대형 이통사인 보다폰 역시 화웨이의 5G 스마트폰 사전예약주문을 받지 않기로 했다. 

독일 인피니온도 미국 내에서 생산하는 반도체에 한해 화웨이 공급을 중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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