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女 근로자 백혈병 사망 위험 2.3배… “작업환경 영향 추정”
반도체 女 근로자 백혈병 사망 위험 2.3배… “작업환경 영향 추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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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근로자 백혈병 및 비호지킨 림프종 발생 위험비. (출처:안전보건공단)
반도체 근로자 백혈병 및 비호지킨 림프종 발생 위험비. (출처:안전보건공단)

2009년부터 10년간 조사

위암·희귀암 발병률 높아

[천지일보=이대경 기자] 반도체 여성 근로자의 백혈병 발생위험이 전체 근로자 대비 최대 2.3배인 것으로 조사됐다.

고용노동부 산하 안전보건공단은 22일 이 같은 내용의 ‘반도체 제조업 근로자 역학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공단이 지난 10년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포함한 6개 기업 반도체 사업장 9곳의 전·현직 노동자 약 20만명을 추적 조사한 결과다.

지난 2008년에도 반도체 제조업 사업장에 대한 역학조사를 실시한 적이 있다. 이번 역학조사는 지난 2008년 역학조사의 한계를 보완하기 위해 충분한 관찰자료를 확보했다. 이를 위해 반도체 제조업 노동자의 암 발생 위험을 일반 국민뿐 아니라 전체 노동자와도 비교했다.

조사 결과 반도체 제조업 여성 노동자의 백혈병 발생 위험은 일반 국민의 1.19배, 전체 노동자의 1.55배였다. 백혈병으로 인한 사망 위험은 차이가 더 커 일반 국민의 1.71배, 전체 노동자의 2.3배로 파악됐다.

혈액암에 속하는 비호지킨림프종의 경우 반도체 여성 노동자의 발생 위험은 일반 국민의 1.71배, 전체 노동자의 1.92배로 조사됐다. 사망 위험은 일반 국민의 2.52배, 전체 노동자의 3.68배였다.

공단은 혈액암 발생에 기여한 특정 원인을 확인하진 못했지만 여러 상황을 종합하면 작업환경이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고 있다.

공단이 꼽은 주요 원인은 ▲20~24세 여성 오퍼레이터의 혈액암 발생 위험비가 높은 점 ▲클린룸 작업자인 오퍼레이터, 엔지니어 등에서 혈액암 발생·사망 위험비가 높은 점 ▲국내 반도체 제조업에 대한 다른 연구기관들도 유사한 암의 증가와 여성 생식기 건강 이상이 보고된 점 등이다.

반도체 근로자 백혈병 및 비호지킨 림프종 사망 위험비. (출처:안전보건공단)
반도체 근로자 백혈병 및 비호지킨 림프종 사망 위험비. (출처:안전보건공단)

반도체 근로자들은 혈액암 외에도 위암, 유방암, 신장암과 피부흑색종을 포함한 일부 희귀암 발생 비율도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공단은 “반도체 근로자들이 일반국민에 비해 상대적으로 암 검진을 받을 기회가 많기에 위암 등이 많이 발견된 것은 아닌지 검토해야 한다”며 “희귀암의 경우 사례가 부족해서 추가 관찰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공단은 반도체 제조업 사업장 근로자의 건강과 작업환경을 지속관리하기로 했다. 또 반도체 제조업의 건강 영향에 대한 추가 연구 실시를 제안했다.

박두용 공단 이사장은 “이번 반도체 역학조사 결과를 통해 국내 반도체 제조업의 암 발생 위험을 관리하고 능동적인 예방정책 수립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공단은 향후 업종별 위험군 역학조사 활성화를 통해 질병 발생 전 위험을 감지하는 역학조사의 기능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역학조사 보고서 전문은 산업안전보건연구원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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