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민의 알릴레오 방송 캡쳐. (출처: 사람사는세상 노무현재단 유튜브)
유시민의 알릴레오 방송 캡쳐. (출처: 사람사는세상 노무현재단 유튜브)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 부상

김경수 경남지사는 정치적 기로

[천지일보=명승일, 임문식 기자]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10주기를 맞아 그의 정신을 계승할 여권 내 잠룡에 대한 관심 역시 커지고 있다.

노 전 대통령의 영원한 친구이자 비서실장이었던 문재인 대통령은 노무현 정신을 잇겠다는 다짐을 실행으로 옮기고 있다. 문 대통령에 이어 노 전 대통령의 뜻을 계승할 잠룡들은 다소 희비가 갈리고 있다.

우선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은 본인의 의지와는 무관하게 여권 내 잠룡 중 하나로 부상한 상태다. 유 이사장은 일단 자신의 정계복귀 여부에 대해 일관되게 부인하는 입장을 취하고 있다.

그는 21일 KBS ‘오늘밤 김제동’에 출연해 “저는 2013년 2월에 정치를 떠난다고 SNS 글을 올린 후로 지금까지 단 한 순간도 공무원이 되거나 공직선거에 출마하는 일을 생각해본 적이 없다”고 했다.

그간 자신을 둘러싼 정계복귀설과 대권도전설을 부인한 것이다. 그러나 그의 선긋기에도 불구하고 친노(친노무현) 지지자 그룹은 물론 정치권에서 유 이사장의 정계복귀설은 여전히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정권재창출이란 과업을 눈앞에 둔 더불어민주당으로서도 유 이사장은 그냥 묻어두기 아까운 카드다. 이낙연 국무총리를 제외하고는 여권 내에서 유력하다 할 만한 대권주자가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대선흥행 카드로 쓸 수 있기 때문이다.

유 이사장은 20~30대 젊은층에서의 높은 인지도가 강점이다. 대권주자로는 신인 정치인의 이미지를 가진 점도 장점 중 하나다. 20~30대 표심 이탈로 고민에 빠진 민주당으로선 젊은층 표심 공략 차원에서도 유 이사장의 정계복귀가 도움이 될 수 있다.

정치권에서도 그의 정계복귀에 무게를 두고 있다. 민주평화당 박지원 의원은 22일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유시민은 정계복귀해서 대권후보의 길을 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천지일보=안현준 기자] 김경수 경남지사가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을 나서던 중 정의당 이정미 대표를 만나 인사를 나누고 있다. ⓒ천지일보 2019.5.14
[천지일보=안현준 기자] 김경수 경남지사가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을 나서던 중 정의당 이정미 대표를 만나 인사를 나누고 있다. ⓒ천지일보 2019.5.14

노 전 대통령의 마지막 비서관인 김경수 경남지사는 정치적 갈림길에 있다. 그는 지난해 지방선거에서 승리하면서 대권주자 반열에 올랐다. 하지만 드루킹 댓글조작 사건으로 구속되는 등 위기를 맞고 있다. 그는 향후 드루킹 사건 재판 결과에 따라 차기주자 후보군에 오를 가능성은 남아 있다.

김 지사는 드루킹 사건의 항소심 재판에 참석하기 때문에 올해 노 전 대통령 10주기 추도식에는 불참한다.

그는 2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조금 늦더라도 좋은 소식을 가지고 떳떳하고 당당하게 대통령님 찾아뵈려 한다”며 “제가 가지 못하는 대신 전국에서 많은 분이 대통령님을 뵈러 오실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새로운 노무현’이 되려는 깨어 있는 시민들이 봉하를 가득 메워주실 것으로 믿는다. 그분들 모두가 ‘마지막 비서관’이고 대통령님의 ‘동지(同志)’”라고 강조했다.

여기에 노무현 대선후보 대변인을 지낸 이낙연 국무총리는 차기 대권주자 여론조사에서 범여권 1위를 달리고 있다.

노 전 대통령과 인권 변호사로 인연을 맺은 박원순 서울시장, 당내 비주류임에도 정치 보폭을 넓히고 있는 이재명 경기도 지사 등도 잠룡으로 분류된다.

이와 달리 추락한 잠룡도 있다. 지난 대선에서 문 대통령과 경쟁하며 차기 권력이란 평가를 받았던 안희정 전 충남지사는 성추문에 휩싸이면서 상당한 정치적 타격을 입었다. 현재 항소심이 진행되고 있지만, 사실상 그의 정치생명은 끝났다는 평가가 우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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