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경산 시너 공장 화재… “대포 터지는 소리에 불길 치솟아”
[르포] 경산 시너 공장 화재… “대포 터지는 소리에 불길 치솟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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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지일보 경산=원민음 기자] 22일 경북 경산시 자인면 단북리 한 플라스틱 제조업체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인화성 물질이 불에 타오르며 폭발이 일어나 화재가 일어난 공장 지붕이 내려 앉았다.경산소방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40분께 경북 경산시 자인면 단북리의 한 시너 공장에서 불이나 플라스틱 제조공장으로 불이 옮겨붙으며 헬기 2대와 소방차 26대와 170여명의 인력이 진압에 나서 오후 12시에 진화했다. 이번 불로 인해 시너 공장 근로자 한 명이 2도 화상을 입고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천지일보 2019.5.22
[천지일보 경산=원민음 기자] 경북 경산시 자인면 단북리에 22일 오전 9시 43분 한 시너 공장에서 화재가 발생해 공장 지붕이 내려 앉았다. ⓒ천지일보 2019.5.22

공장 불길 옆으로 옮겨 붙어

“큰 소리에 전쟁 난줄 알아”

플라스틱 녹아 냄새 진동

공장 뒤편 구축작업 한창

[천지일보 경산=원민음, 송해인 기자] “전화 받자마자 급하게 이곳으로 달려왔습니다. 더 빨리 불길을 잡지 못해 안타까울 뿐입니다.”

22일 오전 9시 43분경 경북 경산시 자인면 단북리의 한 시너공장에서 폭발이 일어났다. 이 폭발로 출동한 소방대원들은 공장에 올라가는 길 중턱에서 타오르는 불길과 시커먼 연기, 그 주변으로 녹아내린 플라스틱 자재를 안타까운 눈빛으로 바라보며 이같이 말했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씨엔에스 공장에서 발생한 불이 강풍을 타고 번져 옆의 플라스틱 제조공장까지 반소 됐다. 이로 인해 공장 근로자 한 명이 2도 화상을 입고 인근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또 마을 주민 20명~30명 정도가 대피하는 상황이 발생했다.

출동을 받고 바로 달려 나왔다는 소방관 김태철(가명, 30대, 남)씨는 “건조하고 바람이 많이 불어 자칫하면 더 큰 재난으로 이어질 수 있는 화재였다”며 “11시 40분쯤 완전 진압을 한 상황이고 나머지 있는 잔불을 정리하고 있다”고 말했다.

화재 공장 맞은편에서 살던 최준호(29, 남, 경산시 자인면)씨는 “갑자기 대포가 터지는 것 같은 소리가 나서 바로 뛰쳐나갔다”며 “나와보니 앞에 있는 공장에서 불이 옮겨붙고 있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미 신고는 했었던 상황”이라며 “지난 7년간 이런 상황이 한 번도 일어난 적이 없었다. 하루아침에 이런 배경이 눈 앞에 펼쳐지니 당황스러웠다”고 말했다.

화재로 녹아내린 플라스틱 제품. ⓒ천지일보 2019.5.22
화재로 녹아내린 플라스틱 제품. ⓒ천지일보 2019.5.22

무슨 공장이었는지 알아보기 힘들 정도로 무너져 내린 건축물에는 앙상한 뼈대와 화재 냄새만 남아 있었다. 검은 연기와 자재들만 소화재를 따라 흐르고 있었다. 특히 녹아내린 원료 통을 보아 불이 났을 때 전소된 곳 안에서 얼마만큼 타버렸는지 여실히 알 수 있었다.

화재를 암담한 눈으로 바라보던 마을 이장 최재성(58, 남, 경산시 자인면)씨는 “뻥! 터지는 소리에 전쟁이 난 줄 알았다”며 “나와서 확인해보니 불꽃놀이를 하는 것처럼 하늘에 불길이 솟아오르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그 불길이 바람이 불어 마을쪽으로 왔다면 쑥대밭이 됐을 거다”며 “다행히 불이 더 안 번져서 인명피해가 없는 게 너무나 다행이지만 앞으로 정부에서 이런 것을 철저하게 관리해 재난이 없도록 해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불에 타버린 공장이 위치한 언덕에서는 소방대원들이 잔불 정리에 여념이 없었다. 진화가 완료된 상태였음에도 매캐한 냄새가 진동했다. 특히 플라스틱이 녹아내린 냄새에 주변 모든 사람이 잔뜩 찡그린 얼굴을 하고 있었다. 그 와중에도 소방대원들은 소방차에서 호스를 끌어 올렸고, 공장과 그 옆 곳곳에 물을 뿌리며 잔불을 정리하고 있었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날 화재를 진화하는 데 투입된 소방차는 26대다. 헬기도 2대, 인력은 170여명이 동원됐다.

공장 뒤편에선 소방차들이 모여 무너진 자재들 구축작업이 한창이었다. 한 소방관은 “날씨가 건조해서 미리 물을 뿌려놓아도 고약한 냄새를 잡기엔 쉽지 않다”며 “행여나 있을 잔불과 남은 자재들 때문에 계속해서 대기하고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소방 관계자는 “이번 화재로 피해가 발생한 공장과 주변 810㎡의 지역이 소실된 것으로 집계됐다”며 “화재 원인과 피해 규모 등은 공장 관계자와 전문가를 통해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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