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소장파 성명 긍정적"..국회 자정운동 탄력 주목

(서울=연합뉴스) 민주당 의원 24명이 20일 새해 예산안 처리 과정에서 빚어진 폭력 사태와 관련, 국회 자정운동에 나서겠다는 뜻을 밝혔다.

한나라당 소장파 의원들이 지난 16일 "의원직을 걸고 물리력에 의한 의사진행에 동참하지 않겠다"고 선언한데 이어 민주당 의원들이 가세, 여야 차원의 자성운동으로 확산될지 주목된다.

민주당 의원들은 성명에서 "예산안 날치기는 다수의 폭력에 의한 국회 유린 행위로, 국회에서 다수당의 물리력을 동원한 횡포와 폭거는 반드시 근절돼야 한다"며 "대화와 타협에 의한 의회 민주주의를 바로 살리기 위해 앞장설 것임을 결의한다"고 밝혔다.

또 한나라당 의원들의 `자정 결의'에 대해 "날치기 사태의 책임소재 규명과 원상회복에 대한 명확한 의지가 표명되지 않은 것은 대단히 유감"이라면서도 "의원직을 걸고 여야 합의없는 일방적 처리에 반대 입장을 밝힌 것에 관해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앞으로의 행보에 주목할 것"이라고 말했다.

성명에는 3선의 강봉균 김부겸 김영환 김성곤 원혜영 정장선, 재선의 김진표 김동철 김성순 김재윤 김춘진 신낙균 신학용 우윤근 우제창 조경태 조정식 최인기 최재성, 초선의 박은수 서종표 송민순 이성남 이찬열 의원 등이 서명했다.

성명 발표에 앞선 조찬회동에서는 자성론도 적지 않게 제기됐으나 지도부의 강경한 입장을 감안, 성명서 문안에는 담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성명을 주도한 한 의원은 "연말이 지나고 적절한 시점이 되면 뜻을 함께 하는 한나라당 의원들과도 회동, 공동대응 방안 등을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예산안 강행처리 과정에서 한나라당 김성회 의원과의 물리적 충돌로 부상을 입고 입원했다 이날 12일만에 퇴원한 강기정 의원은 최고위원회의에 참석, "일방강행처리 문화가 사라지지 않는 한 이런 상황이 계속 반복되지 않겠는가 하는 생각을 했다"며 "많은 자성의 시간을 가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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