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 유엔주재 북한 대사 (출처: 연합뉴스)
김성 유엔주재 북한 대사 (출처: 연합뉴스)

[천지일보=이솜 기자] 김성 유엔주재 북한 대사는 미국 정부가 대북제재와 관련 압류한 북한 화물선 ‘와이즈 어니스트’호를 즉각 반환하라고 촉구했다.

김 대사는 2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의 유엔본부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미국은 지체 없이 (와이즈 어니스트호를) 반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북한이 유엔에서 기자회견을 연 것은 상당히 이례적인 일이다.

앞서 미국 법무부는 지난 9일 금수 품목인 북한산 석탄을 불법 운송해 대북제재 결의를 위반한 혐의를 받는 ‘와이즈 어니스트’호에 대한 몰수 소송을 제기하고 이를 위해 이 선박을 압류했다. 미국이 대북 제재 위반 혐의로 북한 화물선을 압류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에 북한은 담화문을 발표하고 “새로운 조미(북미)관계 수립을 공약한 6.12 공동성명의 기본 정신을 전면 부정하는 것이며 불법 무도한 강탈행위”라며 맹비난한 바 있다.

이후 북한은 미국을 비난하는 내용의 서한을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UN) 사무총장에게 보내며 중재를 촉구하고 나섰다. 당시 조선중앙통신 보도에 따르면 북한은 서한에 “미국이 선박 강탈의 구실로 내든 미 국내법에 기초한 대조선 제재법과 같은 일방적인 제재는 유엔총회 제62차 회의 결의에 따라 유엔 헌장과 국제법에 어긋나는 비법적인 행위로 규정돼 있다”고 말했다.

유엔 사무총장 대변인실은 “이 서한을 검토하고 있다. 북한 대표부 요청대로 이 서한은 유엔 공식문서로 유엔 총회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회람될 것”이라며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 회피 가능성과 유엔 회원국의 대북제재 결의 이행과 관련한 문제는 유엔 회원국이 다뤄야 할 사안”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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