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일 상대동 산업단지 내 모 자동차 정비소 앞에 사고로 처참하게 찌그러진 경차가 견인차를 기다리고 있다. (제공: 제보자) ⓒ천지일보 2019.5.21
지난 20일 상대동 산업단지 내 모 자동차 정비소 앞에 사고로 처참하게 찌그러진 경차가 견인차를 기다리고 있다. (제공: 제보자) ⓒ천지일보 2019.5.21

잇단 민원에도 市 “경보등 설치 어렵다”

[천지일보 진주=최혜인 기자] “오늘 또 귀중한 생명이 다쳤습니다. 몹시 안타깝고, 무책임한 조치에 짜증이 나네요. 여기는 무심코 직진하다가는 꽝 백발백중입니다”

상대동 산업단지 내 모 자동차 정비소 앞 사거리. A씨는 지난 20일 구겨놓은 듯 처참하게 찌그러진 경차를 눈앞에 두고 혀를 차며 말했다.

이곳 사거리 일대는 주차금지라는 표지판만 있을 뿐, 속도제한 표시판이나 신호등, 과속방지턱, 점멸신호등 등 교통안전시설이 전혀 없다.

특히 교차로 주위 골목길은 불법주차 차량으로 빈틈없이 들어차 있어 조금만 방심하면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곳을 자주 오가는 B씨는 “산업단지 골목길에서 직진하려 하면 사거리가 있는지 잘 보이지 않는다”며 “그동안 사거리에 교통사고가 하도 자주 발생해 신호등을 설치해달라고 시에 요청했는데 안된다하더니 또 귀중한 인명이 다쳤다”고 토로했다.

B씨는 사고발생 당일 진주시 교통행정과에 교통안전시설을 거듭 요청하기에 앞서 지난 3월에도 안전시설을 건의한 바 있다.

[천지일보 진주=최혜인 기자] 21일 오후 상대동 산업단지 내 시야가 좁은 한 교차로에서 앞선 차가 좌·우회전을 못해 정체현상이 빚어지고 있다. ⓒ천지일보 2019.5.21
[천지일보 진주=최혜인 기자] 21일 오후 상대동 산업단지 내 시야가 좁은 한 교차로에서 앞선 차가 좌·우회전을 못해 정체현상이 빚어지고 있다. ⓒ천지일보 2019.5.21

그는 당시 ‘네 방향 직진 차량들이 시야확보가 안되는지 충돌사고가 너무 많이 발생한다. 시민들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할 수 있도록 점멸신호등과 같은 시설을 설치해주길 바란다’는 민원을 제기한 바 있다.

이에 진주시 교통행정과 관계자는 “도동로 138 일대의 잦은 교통사고는 차량의 과속이 아닌 차량의 도로변 불법 주·정차로 인한 운전자의 시야방해로 발생하는 것”이라며 “해당 구간에 경보등 설치는 어렵다”고 일축한 바 있다.

매달 사고가 발생할 정도로 피해가 잦은 곳임에도 오랫동안 이어온 민원들이 아직도 처리되지 않아 행정을 우려하는 시각이 제기되고 있다.

교차로를 오가는 차들을 1시간가량 지켜본 결과, 산업단지 특성상 대형 덤프트럭과 출퇴근용 버스도 보이고 그 사이를 아슬아슬하게 끼어드는 차들도 보였다.

골목길에서 나오는 차들은 시야가 좁아 좌우 차를 제대로 못 보고 급정지하기도 하고, 앞선 차가 좌·우회전을 못해 정체현상이 빚어지기도 했다.

이렇듯 교통안전시설의 부족으로 운전자들이 사고위험에 무방비로 노출돼 대책이 요구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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