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란이 되고 있는 대림동 여경 원본영상. (출처: 원본 캡쳐) ⓒ천지일보 2019.5.18
논란이 되고 있는 대림동 여경 원본영상. (출처: 원본 캡쳐) ⓒ천지일보 2019.5.18

경찰 해명에도 누리꾼 비판에 여혐 논란으로 번져

[천지일보=홍수영 기자] 여경들로 구성된 경찰젠더연구회가 최근 논란중심에 있는 ‘대림동 경찰 폭행’ 영상과 관련해 여경들의 비하를 멈춰달라는 대국민 입장문을 냈다.

경찰젠더연구회(연구회)는 21일 SNS를 통해 “최근 여경 무용론으로 번지고 있는 대림동 주취자 공무집행방해 사건에 대해 국민 여러분께 부탁드린다”고 입장을 표명했다.

연구회는 해당 사건이 단순히 여경의 문제가 아닌 ‘공권력 경시풍조’에 따른 것이라고 반박했다.

연구회는 “최근 여성 경찰 무용론으로 퍼지고 있는 대림동 주취자 공무집행방해 사건은 대한민국에 만연한 공권력 경시 풍조에 대한 경종이 되어야 한다”며 “여경에 대한 혐오의 확산으로 오용되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또 “(사건과 관련) 여성 혐오, 여경에 대한 비하적 댓글을 멈춰주시기 바란다”며 “대한민국의 여성과 남성이 모두 안전할 수 있도록, 경찰젠더연구회는 성적으로 평등한 치안서비스 제공을 위해서 더욱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15일 술에 취한 남성 2명이 경찰을 폭행하는 모습이 찍힌 영상이 ‘대림동 경찰 폭행’이라는 제목으로 온라인 커뮤니티에 게시되자 큰 논란이 됐다.

서울 구로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13일 중국 동포인 50대 남성 A씨와 40대 남성 B씨가 서울 구로구 구로동 인근 술집에서 만취한 상태로 소란을 피웠다. 이어 신고를 받고 출동한 남성 경찰관의 뺨을 때리고 이를 말리던 여성 경찰관을 밀치는 등 폭행했다. 현재 이들은 현행범 체포돼 공무집행방해 및 업무방해 혐의로 구속된 상태다.

당시 출동한 여성 경찰관의 대응이 소극적이었다는 말이 계속되자 경찰은 지난 17일 출동 할 때의 상황이 담긴 2분짜리 영상 원본을 보여주며 반박했다. 이에 해명자료도 같이 첨부했다.

그러나 경찰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시민들은 여성 경찰관에 대한 비난의 목소리가 잦아들지 않고 있다. 일부 시민은 “여경이 취객 1명을 제대로 제압 못해 남성 시민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심지어 수갑도 시민이 채웠다”며 여경을 향한 비난의 목소리를 멈추지 않았다.

하지만 확인 결과, 수갑은 사건 당시 인근에 있던 교통경찰에게 도움을 받아 채운 것으로 밝혀져 여혐 논란으로 번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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