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중국 광저우 아오티 주경기장에서 열린 2010 광저우장애인아시아경기대회 폐막식에서 한국 선수단이 입장하고 있다. 한국은 종합 3위를 차지했다. (연합뉴스)

수영서 세계신 2·아시아신기록 3개 수립하고도 금맥캐기 실패

[천지일보=김현진 기자] 광저우 장애인아시안게임이 19일 일주일간의 대장정을 마친 가운데 한국은 마지막 날 탁구 단체전에서 중국을 꺾고 금메달을 추가하며 극적으로 종합 3위를 수성했다.

폐막을 하루 앞두고 이란에 금메달 1개가 뒤졌던 한국은 탁구 TT4~5 단체전 결승에서 중국에 1세트를 먼저 내줬으나 3세트를 내리 따내면서 역전승을 거뒀다.

이에 한국은 금 27, 은 43, 동 33개로 이란(금 27, 은 24, 동 29)과 금메달 수는 같았으나 은메달에서 앞서면서 지난 2006년에 이어 두 대회 연속 종합 3위를 차지했다.

이번 대회는 2006년 대회까지 ‘아시아-태평양 장애인경기대회’라는 이름으로 열리다 처음으로 일반 아시안게임과 통합돼 치러졌다.

중국은 비장애인 아시안게임에서도 금메달 199개를 따내며 압도적인 1위를 기록한 데 이어 장애인아시안게임서도 금메달 185개를 따내 2위 일본(금 32개)과는 큰 차이를 벌리며 1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이번 대회는 중국이 자국에 유리하도록 수영 탁구 사이클 등에서 무분별하게 장애등급을 통합해 독식의 발판을 삼았다는 비난의 목소리가 높다.

이로 인해 한국은 수영에서만 세계신기록 2개, 아시아신기록 3개를 수립하고도 금메달을 따내지 못하는 일이 발생했다.

김지은은 자유형 400m S7등급에서 아시아 신기록을 세우고도 S6~9등급이 합쳐진 탓에 메달권에 들지도 못했고, 민병언은 배영 50m S3에서 세계신기록을 세우고도 S2~5 등급 통합으로 은메달에 머무는 등 피해를 봤다. 오히려 중국은 수영 81개 중 절반이 넘는 48개의 금메달을 가져갔다.

사이클은 장애 등급뿐만 아니라 남자부와 여자부를 통합하는 황당한 규칙도 적용해 빈축을 샀다.

휠체어육상의 홍석만은 T53등급 800m에서 금메달을 따고도 2위를 한 일본 측의 항의로 등급이 T54등급으로 재조정돼 메달을 박탈당하는 사상 초유의 일도 벌어졌다. 다행히 우리가 국제장애인올림픽위원회(IPC)와 아시아장애인올림픽위원회(APC), 대회 조직위원회 등에 항의서한을 보낸 끝에 되찾아 해프닝으로 끝났다.

하지만 조정 남자 싱글 스컬 ASM1x 결선에 나간 박준하(38)는 2위를 차지했지만, 경기 전에는 문제 삼지 않던 보트의 무게를 경기가 마친 뒤 문제를 삼아 무게를 잰 결과 기준에 100g 모자란다는 이유로 은메달을 박탈당해 끝내 되찾지 못했다.

광저우아시안게임서도 중국은 온갖 텃새를 부리더니 장애인아시안게임서도 강대국에 걸맞지 않는 경기운영의 모습을 보여 불만의 목소리만 남긴 채 아쉬움 속에 대회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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