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쁜소식선교회 박옥수 목사가 16일 서울 한국프레스센터 국제회장에서 ‘현대 기독교의 과제와 개혁의 방향’을 주제로 열린 2019 CLF 세계기독교지도자 심포지엄에서 주제발표를 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9.5.16
기쁜소식선교회 박옥수 목사가 16일 서울 한국프레스센터 국제회장에서 ‘현대 기독교의 과제와 개혁의 방향’을 주제로 열린 2019 CLF 세계기독교지도자 심포지엄에서 주제발표를 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9.5.16

기쁜소식선교회 박옥수 목사
오락가락한 ‘이단 규정’ 지적
“성경서 떠나 바보된 성도들
목사부터 말씀으로 돌아가야”

[천지일보=이지솔 기자] “이단, 사이비 소리 들어도 썩을 대로 썩은 한기총에는 안 들어가겠습니다.”

한국교회의 대표적인 교단연합기구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대표회장 전광훈 목사). 최근 한기총이 주요 교단에서 이단으로 규정한 사랑하는교회 변승우 목사를 회원으로 받아들이면서 교단 내 반발이 거세다. 이런 가운데 한기총이 일명 ‘구원파’인 대한예수교침례회 기쁜소식선교회 박옥수 목사도 영입하려고 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박옥수 목사는 지난 16일 서울 한국프레스센터 국제회장에서 ‘현대 기독교의 과제와 개혁의 방향’을 주제로 열린 2019 CLF 세계기독교지도자 심포지엄에서 한기총의 비리와 부정, 세습 등을 꼬집으며 한기총에 대한 솔직한 심정을 거침없이 쏟아냈다.

질의응답 형식으로 진행된 심포지엄에서 박 목사는 교단과 교파 중심으로 돌아가는 작금의 한국교회 목회를 지적하며 오락가락한 한기총의 이단 규정을 문제 삼았다.

그는 “한때 여의도순복음교회 조용기 목사가 한기총에 가입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이단 소리 들으며 무지하게 고생했지만, 한기총에 들어가니 이단 소리를 듣지 않았다”면서 “조용기 목사의 교리가 달라진 게 하나도 없는데 한기총에 소속됐다는 이유로 이단 소리 싹 사라졌다. 한기총은 자신들의 소속에 가입하면 이단이 아니고 가입 안 하면 무조건 이단이라고 한다. 한기총 나쁘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한기총이 자신에게도 교단 가입을 할 것을 제의했다고 주장했다. 박 목사는 “한기총이 조용기 목사에 이어 나에게도 들어오라고 했다”며 “그런데 ‘죄송합니다. 너무 썩어서 안 들어가겠습니다’고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썩을 대로 썩어 개판이 된 한기총은 조용기 목사와 명성교회 세습 문제를 다스릴 수 있어야 한국교회의 대표적인 교단연합기구라는 타이틀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며 “이런 자격 없으면 한기총이라 말할 수 없다”고 거센 비판을 가했다.

실제로 똑같은 하나님과 성경을 믿는 한국교회에서 교단은 이단으로 규정하고, 교단연합기구에서는 이단을 해제하는 해프닝이 계속돼왔었다.

박 목사의 말처럼 예장 통합은 여의도순복음교회 조용기 목사를 이단으로 규정했다가 해제했다.

2009년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백석 총회는 큰믿음교회 변승우 목사에 대해 이단으로 규정했다. 변 목사가 백석 교단의 교리와 상충해 인정할 수 없다고 선언해 교단에서 이단으로 규정한 것. 그러나 2010년 한기총은 변 목사에 대해 “범 교단적인 입장에서 볼 때 이단으로 보기 어렵다”고 이단을 해제했다.

같은 해 예장 합신과 예장 통합은 크리스천투데이 설립자 장재형 목사에 대해 이단요소가 있다며 교류 금지를 선언하는 등 이단으로 규정했다. 그러나 2010년 10월 한기총은 전혀 이단성이 없다고 무혐의 결론을 내렸다.

이후에도 한기총은 ‘류광수 다락방’과 ‘평강제일교회 박윤식’ 등을 인정했다. 주요 교단이 이단으로 규정한 교회들이 한기총에 의해 줄줄이 이단 해제가 된 것이다.

이처럼 시대마다 교단과 교파주의 문제가 있었던 일에 대해 박 목사는 “맨 처음 가톨릭의 부패로 빠져나와 성령이 충만하던 시대는 참 좋았다. 그러나 기독교는 계속 타락에 들어갔다”며 “이후 교리 중심으로 분열이 일어나기 시작했고 성경을 떠나 인본주의로 흘러가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박 목사는 500년 전 마틴 루터가 일으킨 종교개혁을 거론했다. 그는 “마틴 루터 당시 가톨릭교회가 글 모르는 교인들을 바보로 만들었다”며 “교인이 똑똑했다면, 성경을 펴놓고 읽고 배웠다면 죄사함 받기 위해 면죄부를 살 일은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 목사는 작금의 한국교회도 마틴 루터 때 가톨릭교회와 같이 성직자들이 성경에서 떠나 신도들을 바보로 만드는 정책을 쓰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신도들이 일주일에 한번 예배 나오는데 설교 시간을 15분으로 줄이고, 덕담이나 정치 얘기나 하지 신앙애기는 하지 않는다”며 “이는 마틴 루터 때와 같이 신도를 바보로 만드는 행위”라고 꼬집었다.

박 목사가 거론한 마틴 루터는 아무도 범접하지 못했던 교황과 가톨릭교회를 향해 성경에 비춰 잘못된 부분을 지적하고 자성을 촉구했다. 그가 본격적으로 개혁에 나선 계기가 된 것이 바로 교회 건축을 위해 걷어내는 면죄부였다. 면죄부는 ‘헌금함에 땡그랑 소리가 날 때 죽은 영혼이 천국으로 인도된다’며 죽은 사람에게까지 헌금을 걷어낸 사실상 대국민 사기극이었다. 그러나 무지한 성도들은 교황의 뜻은 곧 하나님 뜻이라 믿고 순종했으며, 교회 지도자들은 이런 심리를 악용했다.

이에 대해 박 목사는 “교인들이 교회에 가는 것은 죄사함을 받기 위함”이라며 “목사는 성도들이 죄사함을 받고 하나님과 올바른 교류가 돼서 마음의 기쁨과 힘을 얻도록 가르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덧붙여 “성경을 안 알려주는 교회는 사기 집단”이라며 “한국교회를 대표한다는 한기총부터가 바르고 깨끗해지길 바란다”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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