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쏙쏙] 인도적 지원에도 ‘압박’ 수위 높이는 北, 노림수는?
[정치쏙쏙] 인도적 지원에도 ‘압박’ 수위 높이는 北, 노림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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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장이 9일 개최된 노동당 정치국 확대회의를 주재하면서 손을 들고 역설하고 있다. (출처: 뉴시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장이 9일 개최된 노동당 정치국 확대회의를 주재하면서 손을 들고 역설하고 있다. (출처: 뉴시스)

선전매체 통해 “외세간섭 배격하라”

정부는 “北과 협의 계속 진행 중”

[천지일보=명승일 기자] 우리 정부가 개성공단 기업인 방북과 대북 식량지원을 공식화했음에도 불구하고 북한이 ‘무응답’으로 일관하면서도 대남 비난을 이어가고 있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북한은 선전매체를 통해 외세의 간섭을 배격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북한 대남 선전매체인 ‘우리민족끼리’는 20일 “현 시기 북남관계, 민족문제 해결에서 외세의 간섭을 배격하고 민족자주의 원칙을 철저히 견지하는 것은 무엇보다도 중요한 문제”라고 강조했다.

매체는 “조국통일은 그 누구의 승인을 받고 하는 것이 아니며 누구의 도움으로 이뤄지는 것도 아니다”라며 “우리 민족이 나아갈 길은 외세를 배격하고 온 겨레가 뜻과 힘을 합치는 자주와 단합의 길, 우리 민족끼리의 길”이라고 했다.

최근 열린 한미워킹그룹에 대해선 “우리 민족 내부에 반목과 불화를 조장하고 그를 통해 어부지리를 얻으려는 외세에 의존해 북남관계문제, 민족문제를 해결해 보려는 어리석은 행위들이 없어지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 다른 선전매체인 ‘조선의오늘’은 “조국통일은 전민족적 범위에서 민족의 자주권을 실현하기 위한 위업”이라며 “외세의 간섭은 절대로 허용되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정부는 지난 17일 개성공단 폐쇄 이후 3년 만에 입주 기업인의 방북을 처음으로 승인했다. 통일부는 17일 “우리 국민의 재산권 보호 차원에서 기업인들의 방북을 승인하게 됐다”고 밝혔다.

정부는 또 국제기구의 대북 인도적 지원 사업에 800만 달러 공여를 재추진하기로 했다.

통일부는 “우선 세계식량계획(WFP), 유니세프(UNICEF)의 북한 아동, 임산부 영양지원 및 모자보건 사업 등 국제기구 대북지원 사업에 자금(800만불) 공여를 추진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북한이 무응답으로 일관하고 있지만, 정부는 북한과의 협의를 지속하고 있다고 밝혔다. 개성공단 기업인의 방북 시점 등에 대해 통일부는 “북측과 계속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상민 통일부 대변인은 20일 “개성공단 기업인 방북 문제는 그동안 기업이 계속 9차례 요청해 온 사항이기 때문에 북측과 협의를 해 왔다”며 “정부가 지원해야 될 부분에 대해 남북공동연락사무소 등을 통해 앞으로도 계속 협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국제기구를 통한 800만 달러 공여와 관련해선 국제기구와의 협의를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대변인은 “유엔 세계식량계획(WFP)과 유엔아동기금(UNICEF)을 통한 자금공여 문제에 대해 국제기구와 협의를 진행한다”며 “조기에 지원이 이뤄질 수 있도록 정부가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하지만 기본적으로 국제기구를 통한 인도지원, 자금공여 문제는 정부가 국제기구와 협의를 통해 진행할 문제”라며 “북측과 협의할 사안이 아닌 것으로 알고 있다”고 했다.

그럼에도 북한이 이처럼 대남 비난을 이어가는 데 대해 개성공단 재가동 등 제재 완화라는 최종적인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전략이란 분석이 나온다. 오는 6월 한미정상회담을 앞두고 우리 정부에 제재 완화를 위해 미국을 설득해 달라는 메시지를 보낸다는 것이다.

북한의 무응답에도 불구하고 우리 정부는 관련 협의를 이어갈 방침이어서 북한이 수용할지 주목된다. 북한이 최종 수용할 경우, 교착 상태인 남북관계를 넘어 북미관계를 풀어갈 수 있는 지렛대가 될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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