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미국이 항상 이겨”【워싱턴=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4일(현지시간) 워싱턴 백악관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루이지애나 주를 방문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4일(현지시간) 워싱턴 백악관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루이지애나 주를 방문했다.(출처: 뉴시스)

전쟁 없다던 트럼프 고강도 경고… “미국, 전쟁으로 향하는 중”

[천지일보=이솜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9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이란이 싸우길 원한다면 이란의 공식적 종말이 될 것”이라며 다시는 미국을 협박하지 말라는 ‘경고’를 날렸다.

12만 파병설을 부인하고 전쟁을 원하지 않는다며 긴장 수위를 낮추던 트럼프 대통령이 고강도 경고를 보내면서 미국과 이란 간 긴장은 고조되는 모양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국방부가 이란을 겨냥해 중동에 ‘12만 병력 파병’을 검토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자 “가짜 뉴스”라면서도 “군사 행동을 한다면 그보다 훨씬 많은 병력을 파견해야 할 것”이라고 전쟁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그들이 무슨 짓이든 한다면 그것은 매우 큰 실수가 될 것이다. 엄청나게 고통 받을 것”이라고 경고 했다.

이러한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을 두고 미국 주류 언론 사이에서는 미국과 이란의 갈등이 전쟁으로까지 치달을 수 있는 가능성이 적지 않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뉴욕타임스는 “이란이 개입된 전쟁은 예멘에서 이미 진행 중이며, 미국은 전쟁으로 향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시아파 종주국’ 이란이 지원하는 예멘의 후티 반군을 제거하기 위해 ‘수니파 종주국’ 사우디아라비아가 미국의 지원을 받으며 어린이까지 무차별로 학살하고 있는 ‘전쟁범죄’가 지난 2015년부터 자행되고 있다는 것을 지적한 것이다.

이 가운데 이라크에 주둔하고 있는 미군에 대해 시아파 민병대의 공격이 끊임없이 경고되고 있고, 미국과 이란 본국이 전쟁을 피하려고 해도 통제되지 않는 충돌이 중동 곳곳에서 벌어지는 등 할 수 없이 전면적인 전쟁으로 치달을 수 있다고 뉴욕타임스는 분석했다. 

반면 미 의회 전문지 더힐은 의회 전문매체 ‘더힐’은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에 대해 “2017년 8월 북한을 향해 ‘미국을 더 협박하면 화염과 분노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했던 것과 비슷한 표현을 쓴 것”이라고 봤다.

한편 외신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트위터 발언 몇 시간 전 이라크 바그다드의 그린존에 로켓 포탄이 떨어졌다고 전했다. 빌 어번 미 중부 사령부 대변인은 “미 대사관 건물 밖 그린존에서 폭발이 있었다는 사실을 알고 있으며 미군과 동맹군의 피해는 없었다”고 밝혔다. 아직까지 자신의 소행이라고 밝히고 나선 세력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 국무부 관계자는 로이터통신과 인터뷰에서 “이번 사건을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면서 “만약 이란의 지원을 받은 민병대나 이런 세력의 일파가 이러한 공격을 했다면 이란에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엄중히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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