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성년의 날인 20일 오전 서울 중구 남산골 한옥마을에서 열린 ‘제47회 성년의 날 기념행사’에서 참석자들이 전통관례복장을 갖추고 성년의식을 치르고 있다. ⓒ천지일보 2019.5.20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성년의 날인 20일 오전 서울 중구 남산골 한옥마을에서 열린 ‘제47회 성년의 날 기념행사’에서 참석자들이 전통관례복장을 갖추고 성년의식을 치르고 있다. ⓒ천지일보 2019.5.20

남산골 한옥마을서 전통 성년례 재현

“자신의 주관을 가진 성인 되고파”

“서로 이해·배려하는 어른이 되길”

“성년들의 작은 전환점이 됐으면”

[천지일보=이수정 기자] “부모님과 사회의 따뜻한 보살핌 속에서 저희가 성인이 돼 다음과 같이 엄숙히 다짐합니다.”

20일 서울 중구 남산골 한옥마을에서 열린 전통 성년례 재현행사에서 오선호(20, 남)씨와 이민아(20, 여)씨가 성년자 결의문을 힘찬 목소리로 읊어 나갔다. 이 외에도 만 19세 남여 청소년 100여명은 한복을 차려입고 한옥마을 천우각 광장 앞에 앉아 성년의 날 의식을 치렀다.

성년례는 다소 진중하고 조용한 분위기에서 거행됐다. 성년이 됨을 알리는 고천의식을 시작으로, 의복과 족두리를 착용하는 가례, 부모님에게 큰절을 하는 감사의례 등이 진행됐다. 행사가 끝나자 성년들은 서로 얼싸안으며 진짜 성인이 된 것을 축하했다.

성년례에 참석한 김정훈(20, 남, 경기 안산시)씨는 “남들에게 휘둘리지 않고 자기 주관대로 가되 책임감 있는 성인이 되고 싶다”며 “혼자 유럽 여행도 다니며 자유를 만끽하고 싶다”고 말했다.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성년의 날인 20일 오전 서울 중구 남산골 한옥마을에서 열린 ‘제47회 성년의 날 기념행사’에서 참석자들이 전통관례복장을 갖추고 성년의식을 치르기에 앞서 셀카를 찍고 있다.  ⓒ천지일보 2019.5.20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성년의 날인 20일 오전 서울 중구 남산골 한옥마을에서 열린 ‘제47회 성년의 날 기념행사’에서 참석자들이 전통관례복장을 갖추고 성년의식을 치르기에 앞서 셀카를 찍고 있다.  ⓒ천지일보 2019.5.20

김보정(20, 여, 인천시 북현동)씨는 “성년례를 마치니 진짜 성인이 됐다는 기분에 들뜬다”며 “스튜어디스가 되는 것이 꿈인데 오늘 이후 더 책임감을 가지고 꿈을 향해 달려갈 것”이라고 했다.

40~50대 시민들도 성년례에 참석해 성년자들을 축하했다. 이호윤(48, 남, 서울 서대문구)씨는 “내가 직접적으로 참여한 것은 아니지만, 간접적으로 성년이 되는 체험을 한 것 같다”면서 “굉장히 큰 감동을 받았다”고 눈물을 글썽였다.

박지윤(52, 여, 경기 군포시)씨는 “삭막하고 이기주의가 팽배한 사회 속에서 살아가는 청년들을 보면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면서 “청년들이 서로 이해하고 배려하는 행복한 세상을 앞장서서 만들어나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전통 성년례 재현행사의 사회를 본 ㈔예지원 소속 홍승목(57, 남, 서울 노원구)씨는 “성년례는 청소년들에겐 하나의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청소년들이 성년이 됨으로서 자기 행동에 대한 책임을 지고, 권리의 무거움에 대해서 생각해봤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서울시는 1987년 이후 매해 ‘성년의 날’을 맞아 전통 성년례를 재현하고 있다.

한편 5월 셋째 주 월요일인 20일은 성년의 날로서 올해 성년이 되는 청소년의 출생년도는 2000년생이다. 올해 성년이 되는 청소년은 전국에 총 63만여명이다. 이들은 성인의 의무와 권리, 책임을 가지고 독립적인 사회인으로 인정받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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