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서초구 아파트 단지. ⓒ천지일보DB
서울 서초구 아파트 단지. ⓒ천지일보DB

지난해 29.2%→2019년 48.8%

매매가격 상승 등이 주요 원인

[천지일보=유영선 기자] 올해 서울에서 분양되는 민간아파트 중 분양가 9억원 초과 비중이 절반에 육박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20일 부동산정보서비스 직방에 따르면 2015년부터 지난 15일 이전에 공개된 입주자 모집공고 기준으로 서울에 분양된 민간아파트를 분석한 결과 올해 서울에서 분양되는 단 지 중 분양가 9억원 초과 아파트 비율은 48.8%로 나타났다.

분양가 9억원 초과인 서울 민간아파트 비율은 2015년 12.9%, 2016년 9.1%, 2017년 10.8%에, 2018년 29.2%로 늘더니 올해 크게 증가했다.

다만 지난해와 올해 해당 주택 비중 증가는 다른 성격을 나타내고 있는데 작년에는 90%가 강남 3구에서 분양한 반면, 올해는 한강이북 서울의 비중이 73.6%로 증가했다.

특히 강남 3구 아파트 중 분양가 9억원 초과 비중은 지난해 92.2%로 정점을 찍었다. 올해에도 76.4%를 차지한다.

지역 별로 강남3구 민간분양아파트 중 분양가 9억원 초과 비중은 지난해 92.2%, 올해 76.4%를 나타냈다. 한강이북에서는 2017년 용산, 성동구에서 대형 고가 아파트 분양이 이뤄지면서 9억원 초과 아파트가 12.6%로 늘어난 것을 제외하고는 지난해 10% 미만이었으나, 올해 그 비중이 45.4%로 크게 늘었다. 한강과 맞닿은 마포, 용산, 성동, 광진 외에도 서대문, 동대문 등 도심에서도 분양가 9억원 초과 분양사례가 확산했다.

분양가별로는 올 들어 8억원 초과~11억원 이하 구간의 비중이 커진 반면, 6억원 초과~8억원 이하 구간이 급감했다. 6억원 초과~8억원 이하는 지난해 33.4%에서 올해 4.4%로 줄었다. 분양가 8억원 초과~11억원 이하는 이 기간 22.3%에서 44.9%로 늘었다.

전용면적 84㎡ 아파트의 분양가격대별 비율은 8억원 이하가 2015∼17년 70∼80%를 차지했다가 지난해 45.4%, 올해 17.0%로 지속해서 줄어드는 추세다.

반면 올해 분양가 8억원 초과∼12억원 이하는 72.2%로 높아졌다. 국민주택 규모로 일반가구의 선호도가 가장 높다고 볼 수 있는 전용 84㎡의 신규 분양가는 8억원 초과가 대세가 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이와 같은 서울 아파트의 분양가 급 상승 추세 이유로 지난해까지 매매가격 상승과 신규 분양 아파트의 가격 상승이 주요 원인이라는 분석이다.

직방은 “지난해까지 매매가격이 올랐고, 신규 아파트에 대한 선호도로 분양이 흥행하자 분양가가 높아졌다”며 서울 내 분양주택이 대부분 재개발·재건축 아파트여서 분양가를 조정하는 데 조합원들의 협조가 쉽지 않다고도 지적했다.

이어 “고분양가로 자금조달 부담이 커져 계약 포기자가 늘어나고 있다”며 “계약실적이 청약성적보다 저조한 흐름이 이어지고 있어 분양가 책정 전략이 현 수준을 유지할지 불투명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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